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개척자'가 되기 위해 팀 적응에 나섰다. 벌써부터 동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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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이 조금은 있다"며 입을 연 강정호는 "하지만 내가 잘할 경우,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여기로 올 수 있다. 압박을 느끼는 동시에 한국 선수들을 위해 시장을 연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밝혔다.
강정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한국인 야수는 두 명 있었다. 최희섭(현 KIA 타이거즈)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다. 하지만 둘은 모두 한국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 무대로 직행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건 강정호가 처음이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적응을 위해 그가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도록 배려했다. 강정호는 계약을 마치자마자, 애리조나로 넘어가 몸을 만들었다.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뛰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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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는 간단한 영어를 쓰면서 동료들과 친해지고 있다. 통역이 항상 그와 함께 있지만, 강정호도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난 모든 걸 적응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은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이다. 시즌의 시작이 매우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지난 17일 1루와 외야를 맡는 앤드류 램보와 포수 토니 산체스와 대화를 나눴다. 장비나 훈련 테크닉, 그리고 부인이나 여자친구가 있는지 등 소소한 얘기였다. 그들은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램보는 "강정호는 좋은 친구 같다. 잘 적응할 것"이라며 "다른 곳에서 왔기에 확실히 그는 조용하다. 하지만 그는 친절하고, 모든 선수들과 친해지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