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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6번’ LG 백창수, 내야에 뿌리내릴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08:43



2014시즌은 LG 백창수가 병역 복무를 마친 뒤 첫 시즌이었습니다. 그는 5월 초 1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번 타자 혹은 9번 타자로 출전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전임 감독의 자진 사퇴로 팀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백창수는 LG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6월 15일 잠실 SK전에서 백창수는 감격적인 데뷔 첫 홈런을 만루포로 쏘아 올렸습니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에 입단해 2010년 1군에 처음 올라왔으며 2011시즌 종료 후 경찰청 복무를 합하면 데뷔 첫 홈런이 터지기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타격에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백창수에게 1군 무대 적응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청 복무 전까지 2시즌 동안 1군에서 35경기 소화에 불과했던 그는 2014년 51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변화구에 약점을 보이며 타석이 누적될수록 한계를 노출했습니다. 경험 부족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그의 시즌 타율은 0.202로 기록되었습니다.

수비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중견수와 2루수를 비롯해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포지션을 수행했지만 안정성은 다소 부족했습니다. 외국인 선수 조쉬벨의 퇴출 이후 3루수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기회를 살려 주전을 꿰차지는 못했습니다. 7월말을 끝으로 퓨처스로 내려간 백창수는 시즌 막판 경기 도중 코뼈에 큰 부상을 입어 확대 엔트리 시행에도 1군에 복귀할 수 없었습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백창수는 새 출발합니다. 등번호를 13번에서 6번으로 바꿨습니다. LG에서 6번은 매우 상징적인 등번호입니다. 1994년 입단 직후 LG를 우승으로 이끌며 신인왕을 차지한 유지현 현 수비코치의 등번호였습니다. 2004년 그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박경수가 6번을 물려받았습니다. 6번을 사용한 두 선수는 수비만큼은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내야수들이었습니다. 작년 말 박경수가 FA를 통해 kt로 이적한 뒤 6번의 등번호는 백창수의 것이 되었습니다.

2015시즌 LG의 내야는 주전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1루수 정성훈, 2루수 손주인, 3루수 한나한, 유격수 오지환은 이름값 이상의 안정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를 주전 내야수들이 전부 소화하기는 어렵습니다. 백업 내야수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업했습니다. 하지만 박용근, 황목치승, 김재율, 신인 박지규까지 백업 내야수 경쟁자는 많습니다. 애리조나에서 담금질하고 있는 백창수가 등번호 6번을 사용했던 선배들처럼 수비 잘 하는 내야수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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