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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활약 여부가 매우 중요한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10:24


롯데 자이언츠가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전지훈련을 펼쳤다. 롯데 애리조나 캠프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60명으로 구성되어 2월12일까지 훈련을 한 후 일본 가고시마 캠프로 이동한다.
롯데 송승준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1.28

2015 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이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베테랑 선발투수 송승준이다. 올시즌 송승준의 역할이 왜 중요할까.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롯데.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 구성이다. 현재 4, 5선발 자리가 구멍인 상태다. 이종운 신임 감독은 선발 2명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3선발까지는 확정이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 레일리, 그리고 토종 송승준이 버티고 있다.

송승준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들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선발 역할을 맡겨야 한다. 구위만 좋다면 외국인 투수 2명이 원투펀치로 나서주는게 현 상황에서 이상적이다. 그 뒤를 토종 선수들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 중심은 송승준의 몫이다.

송승준이 중요한 이유를 더 자세히 따져보자. 야구는 투수 놀음, 더 깊숙히 들어가 선발 놀음이라고 한다. 선발이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무조건 유리하다. 올시즌 상위권 후보로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등이 꼽히는데 이 세 팀의 공통점은 선발진이 매우 막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시즌 내내 5선발 체제가 완벽하게 돌아가는 팀은 없다. 보통 4, 5선발진은 실력에서 조금 처지거나 부상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어느 팀이든 3선발 체제까지만 확실히 잡힌다면 충분히 시즌 승부를 걸어볼 만 하다는 뜻이다. 4, 5선발은 소위 말하는 '구멍'이 나지 않을 정도의 선수 구성을 해놓으면 된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한 선수 중 한 선수가 '대박'을 터뜨린다면 행운이다.

롯데는 현재 4, 5선발 자리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만큼 앞의 세 선발 요원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은 이미 새 얼굴로 뽑아놨으니 지금 이 선수들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시기상조. 그저 몸값을 해주기를 기대해야 하고, 송승준이 팀 투수진 고참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만약, 송승준이 시즌 초반 무너진다면 롯데 전체가 무너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외국인 선수들의 성공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 선발진의 기둥이 무너지면 큰일이다.

문제는 송승준이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라는 점. 항상 무더운 여름이 돼야 페이스가 올라왔다. 롯데는 침체된 팀 분위기상 시즌 초반 신바람을 내는게 지상 과제다. 여러 전문가들이 롯데를 하위권 후보로 꼽는 가운데, 초반 분위기가 망가지면 쉽게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때문에 송승준도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또 하나, 투구 말고도 투수진의 리더가 돼야한다. 절친했던 동갑내기 친구 김사율이 kt 위즈로 떠났다. 정대현, 이정민 등 선배 투수들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송승준과 김사율이 투수조를 이끌어왔다. 이제 그 짐을 혼자 짊어져야 한다. 송승준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 롯데 팀 분위기도 살아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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