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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연봉 협상이 가장 늦게 완료된 것은 LG였습니다. 1월 29일 류제국과 우규민이 도장을 찍으며 LG의 연봉 협상이 완료되었습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연봉 협상이 완료된 NC의 작년 12월 30일에 비하면 한 달 가까이 늦었습니다. 연봉 협상은 1월 중순 전지훈련 출발 이전에 완료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LG는 3명의 선수가 전지훈련 출발 이후에야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2014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하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2승 4패 30세이브의 봉중근은 연봉이 4억 5천만 원에서 동결되었습니다. 그는 유일한 2점대 마무리 투수(평균자책점 2.90)였으며 구원왕 손승락(넥센)에 비해 세이브가 2개 적었을 뿐입니다. 4승 5패 16홀드를 기록한 유원상의 연봉은 7천 5백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14시즌 128경기의 절반 이상이자 팀 내 최다인 66경기에 등판해 '마당쇠' 노릇을 한 것에 비하면 허전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일부 야수의 연봉 인상도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 2루수에서 3루수로 옮겨 내야를 안정화시킨 손주인은 연봉은 1억 5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으로 1천만 원 인상되었습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 또한 손주인과 동일하게 1억 5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14년 손주인은 0.290, 오지환은 0.262로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둘의 인상률은 6.7%인데 주전 내야수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기여도까지 감안하면 후한 연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새로운 연봉 협상 기준은 정규 시즌 돌입 이전에 선수들에게 공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즌 종료 후 팀 성적과 모든 개인 기록이 나온 뒤에야 "연봉 협상의 기준은 이랬다"고 공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규 시즌 개막이 다음 달로 다가왔습니다. LG가 올 시즌이 종료된 뒤 연봉 협상을 매끄럽게 진행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입니다. 1년 뒤를 미리 준비하는 혜안을 LG가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