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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봉제 잡음 LG, ‘1년 뒤’ 미리 준비해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5-02-04 08:09


LG 봉중근

2015년 연봉 협상이 가장 늦게 완료된 것은 LG였습니다. 1월 29일 류제국과 우규민이 도장을 찍으며 LG의 연봉 협상이 완료되었습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연봉 협상이 완료된 NC의 작년 12월 30일에 비하면 한 달 가까이 늦었습니다. 연봉 협상은 1월 중순 전지훈련 출발 이전에 완료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LG는 3명의 선수가 전지훈련 출발 이후에야 계약에 합의했습니다.

연봉 협상은 줄다리기를 수반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LG는 최근 몇 년 간 연봉을 둘러싼 잡음이 유독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0시즌 종료 후 도입한 신연봉제 때문입니다.

LG가 신연봉제를 선택한 이유는 팀 성적 때문이었습니다. LG는 2002년 이후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팀 성적이 좋아야만 선수 개인의 연봉도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 신연봉제의 핵심이었습니다. 2013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LG 선수단의 연봉은 후하게 책정되지 않았습니다.

2014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하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치고 올라가는 기적을 연출했으나 잡음은 여전했습니다. 2승 4패 30세이브의 봉중근은 연봉이 4억 5천만 원에서 동결되었습니다. 그는 유일한 2점대 마무리 투수(평균자책점 2.90)였으며 구원왕 손승락(넥센)에 비해 세이브가 2개 적었을 뿐입니다. 4승 5패 16홀드를 기록한 유원상의 연봉은 7천 5백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14시즌 128경기의 절반 이상이자 팀 내 최다인 66경기에 등판해 '마당쇠' 노릇을 한 것에 비하면 허전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일부 야수의 연봉 인상도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 2루수에서 3루수로 옮겨 내야를 안정화시킨 손주인은 연봉은 1억 5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으로 1천만 원 인상되었습니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 또한 손주인과 동일하게 1억 5천만 원에서 1억 6천만 원으로 인상되었습니다. 2014년 손주인은 0.290, 오지환은 0.262로 한 시즌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둘의 인상률은 6.7%인데 주전 내야수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한 기여도까지 감안하면 후한 연봉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LG의 신연봉제는 도입 이후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받았습니다. 작년 연말 2015년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리면서 불펜 투수들이 불이익을 받는 문제점을 개선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LG는 신연봉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연봉 협상의 틀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봉 협상 기준은 정규 시즌 돌입 이전에 선수들에게 공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시즌 종료 후 팀 성적과 모든 개인 기록이 나온 뒤에야 "연봉 협상의 기준은 이랬다"고 공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규 시즌 개막이 다음 달로 다가왔습니다. LG가 올 시즌이 종료된 뒤 연봉 협상을 매끄럽게 진행할지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입니다. 1년 뒤를 미리 준비하는 혜안을 LG가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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