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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본 제임스 실즈의 가치 하락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2-02 12:16


FA 투수 제임스 실즈가 여전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게 ESPN의 부정적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27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투구를 하고 있는 실즈.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개막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제임스 실즈 계약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실즈는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맥스 슈어저, 존 레스터와 함께 '빅3'로 꼽히고 있다. 슈어저와 레스터가 만족스러운 대우를 받고 새 팀을 찾은 반면 실즈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슈어저는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 7년 2억1000만달러에 계약했고, 레스터는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윈터미팅 기간 동안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5500만달러에 계약 사인을 했다.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거취를 정한 레스터는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팀이 많았다. 친정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 컵스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했었다. 슈어저는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역대 투수 2위의 몸값을 받아냈다. 슈어저 역시 원소속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다저스 등 수요가 꽤 있었다.

하지만 실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유력 후보팀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2월을 맞으면서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드러날 법도 한데 조용하다. 이에 대해 ESPN은 실즈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내놓았다.

ESPN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2일 '실즈가 어울리는 팀이 여전히 있을까(Where Shields may still fi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면서 실즈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올니의 주장을 요약하면 지난해 12월 윈터미팅 때와 비교해 현재 시장 환경이 불리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올니는 '지난해 12월 10일 제임스 실즈의 협상력은 최고조에 있었다. 그날 존 레스터가 컵스와 계약을 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몇몇 팀들은 플랜 B를 실행해야 할 현실과 맞닥뜨렸다'면서 '당시 실즈는 원하는 팀이 콜 해멀스처럼 트레이드를 통해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맥스 슈어저처럼 미국 국방성 예산에 버금가는 돈을 쓸 필요도 없는 만큼 최적의 환경을 안고 있었다"면서 실즈가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올니는 '유리한 환경들이 지금은 없어졌다. 이미 많은 팀들이 전력 구성을 위한 작업을 마친 터라 실즈는 현재 FA 가운데 가장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실즈가 저평가된 이유에 대해 '그는 나이(33세)가 많고, 지난 8년 연속 203이닝 이상을 던졌으며, 좌중간 펜스 거리가 긴 야구장을 선호한다. 그가 던진 그동안 던진 트로피카나필드와 카우프만스타디움은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타자친화적인)펜웨이파크에서 그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5.42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즉 적지 않은 나이에 그동안 많은 이닝을 던져 하락세가 예상되는데다 구장마다 기복을 보였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는 이야기다.

앞서 지난달 25일 CBS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9개팀이 실즈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CBS스포츠는 실즈와 친분이 있는 댄 제닝스 단장의 마이애미 말린스도 언급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실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이라고 전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즈의 협상 전략과 입지는 작아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올니는 '12월 9일 실즈는 매우 흥미로운 대안이었지만, 그는 지금 다른 대안들에 의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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