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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다 모인 SK 용병들 캠프 분위기업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01-27 10:26 | 최종수정 2015-01-27 10:26


SK 와이번스 외국인 선수 3명이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밴와트, 브라운, 켈리.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와이번스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 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캠프를 차린 지 열흘 정도가 지났다. SK 선수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한화 이글스가 지옥 훈련을 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선수 없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중이다"고 귀띔했다.

26일 훈련도 별탈 없이 마쳤다. 이날 저녁 김용희 감독과 통화가 닿았다. 김 감독은 "오늘은 아침에 비가 와서 좀 걱정을 했는데, 오전 10시쯤부터 개면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 날씨도 좋고 늘 오던 곳이라 편하다"면서 "오늘은 (트래비스)밴와트가 합류했다. 이제 용병 3명이 모두 모이게 됐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SK에서 시즌을 경험했던 밴와트가 가장 '늦게' 캠프에 도착했다. 본인이 해오던 훈련 프로그램이 있었고, SK에서 한 시즌을 보낸만큼 굳이 처음부터 캠프에 합류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은 투수 메릴 켈리(27)와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31)은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분위기를 익히고 선수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켈리는 지난 15일 베로비치에 도착해 몸상태 검진을 받은 뒤 22일부터 훈련에 참가했고, 개인훈련을 해오던 브라운은 23일 합류하자마자 몸을 풀었다.


밴와트가 27일(한국시각) 합류하면서 SK 와이번스 외국인 선수 3명이 모두 모였다. 이날 오전 훈련장에 모여 몸을 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SK 용병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두 선수 모두 SK가 공을 들여 뽑은 전력의 핵심들이다. SK는 메이저리그 경력보다는 최근까지 부상없이 내실을 다졌는지를 보고 이들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원 팀(One Team)'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인성도 무척 중요하게 평가했다. 일단 훈련 자세와 인성 면에서 김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둘 다 첫 인상이 굉장히 좋았다. 올해 팀에 상당히 도움이 되겠다 싶다. 움직임이나 훈련하는 내용과 태도가 착실하다. 케미스트리(팀화합)에 잘 맞는 선수들인 것 같고, 기존 선수단 안으로 들어오려는 자세가 보인다"고 소개했다. 성격은 둘 다 내성적이면서 겸손하고 인사성이 밝다고 한다. 특히 브라운은 집이 캠프에서 40분 거리에 있어 선수단이 도착하던 날 훈련장으로 인사를 하러 왔을 정도로 '싹싹함'을 보여줬다고 한다.

켈리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28경기에 등판해 9승4패, 평균자책점 2.7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한국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실력을 끌어올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피칭 훈련은 들어가지 않았고, 캐치볼과 러닝, 웨이트를 하면서 적응해 나가고 있다.

브라운은 다른 타자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영상을 보고 느낀대로 파워가 느껴지고 스윙이 빠르다. 4번을 치든 5번을 치든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144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그러나 풀타임을 채운 적은 없다.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103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3리, 21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크지 않은 체구(키 1m83, 몸무게 91㎏)지만, 단단함과 순발력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SK는 현재 기초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캠프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2월 초에는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2월 3일과 6일, 8일에 자체 홍백전을 잡아놨다. 두 팀으로 나눠서 하니까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용병 투수들은 잠깐이라도 나올 수 있는데 안되면 그대로 놔둘 것이다. 브라운은 무조건 출전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SK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이 송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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