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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는 10개팀 가운데 가장 먼 곳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캠프를 차린 지 열흘 정도가 지났다. SK 선수들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치밀하게 짜여진 프로그램에 따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9시까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SK에서 시즌을 경험했던 밴와트가 가장 '늦게' 캠프에 도착했다. 본인이 해오던 훈련 프로그램이 있었고, SK에서 한 시즌을 보낸만큼 굳이 처음부터 캠프에 합류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은 투수 메릴 켈리(27)와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31)은 일찌감치 팀에 합류해 분위기를 익히고 선수들과 친분을 쌓고 있다. 켈리는 지난 15일 베로비치에 도착해 몸상태 검진을 받은 뒤 22일부터 훈련에 참가했고, 개인훈련을 해오던 브라운은 23일 합류하자마자 몸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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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다. 지난해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28경기에 등판해 9승4패, 평균자책점 2.7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한국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실력을 끌어올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피칭 훈련은 들어가지 않았고, 캐치볼과 러닝, 웨이트를 하면서 적응해 나가고 있다.
브라운은 다른 타자들과 함께 타격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영상을 보고 느낀대로 파워가 느껴지고 스윙이 빠르다. 4번을 치든 5번을 치든 충분히 자기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라운은 메이저리그 144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그러나 풀타임을 채운 적은 없다. 지난해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103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3리, 21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크지 않은 체구(키 1m83, 몸무게 91㎏)지만, 단단함과 순발력이 느껴지는 인상이다.
SK는 현재 기초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캠프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2월 초에는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2월 3일과 6일, 8일에 자체 홍백전을 잡아놨다. 두 팀으로 나눠서 하니까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용병 투수들은 잠깐이라도 나올 수 있는데 안되면 그대로 놔둘 것이다. 브라운은 무조건 출전한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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