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삼성 이례적 오전훈련 취소 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22 07:40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22일 오전에 휴식을 취했다. 휴식일도 아니다. 평소라면 오전 7시 산책과 아침식사부터 얼리워크 등 훈련 일정이 오후까지 이어지지만 이날은 달랐다.

오전이 아니라 오후까지 휴식이다. 이날 삼성은 오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날인 23일 훈련은 평소대로 실시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생각한 일정"이라고 했다.

삼성은 3일 훈련-1일 휴식으로 일정을 짜왔다. 괌에서 전지훈련하면 사흘 훈련한 뒤 하루는 쉬는 패턴으로 해왔기에 선수들도 그것에 익숙해져있다. 그런데 이번엔 일정을 짜다보니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훈련을 하게 했다. 예전보다 괌 일정이 짧아지면서 귀국일과 오키나와 출국일 등을 고려하다보니 생긴 나흘 훈련이었다.

류 감독은 "사흘 훈련하고 하루 쉬는 게 익숙해져 있는 선수들이 나흘 훈련하면 몸도 지치지만 마음도 하기 싫어지는 게 있다. 나도 선수 때 그랬다"라면서 "오키나와에서는 연습경기까지 5일간 쉬지 못하는 때가 있는데 그때도 훈련일 중에 약간의 휴식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이어 "괌에서의 훈련은 몸을 만들고 기본적인 것들을 습득하는 시간이라 사실 선수들은 지루할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날 훈련을 설렁설렁하는 건 아니다. 오후 4시에 저녁식사를 한 뒤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풀타임 소화한다. 오전과 오후에 있던 엑스트라 훈련이 없을 뿐 합동 훈련때의 양은 평소와 거의 비슷한 편이다.

삼성은 또 선수들의 수비 훈련 때 포지션을 바꿔서 하는 것도 준비했다. 런다운 수비를 할 때 내야수가 투수역할을 하고 투수가 내야수 역할을 하는 식이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라 실수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기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다른 포지션의 힘든 점을 느끼고 앞으로 더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파생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결국 야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 때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운다면 더 좋은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7일 밤 괌 레오팰리스 리조트 훈련장에서 삼성 선수들이 야간훈련을 했다. 야간 훈련은 저녁 7시부터 두 개조로 나눠 1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훈련(야수),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과제훈련(투수)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이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괌=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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