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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도 제2의 양의지가 나오지 말라는 법 없다."
용덕한에게는 기회의 땅이다.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줄곧 백업 역할에 그쳤다. 11년을 백업으로 보내고 처음으로 찾아온 풀타임 주전의 기회다. 하지만 용덕한은 조심스럽기만 하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만난 용덕한은 "정말 농담 아니다.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두산 양의지가 그렇게 갑자기 튀어나올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나"라고 했다. 두산은 2000년대 후반 홍성흔 이후 주전 포수를 찾지 못했다. 용덕한도 채상병, 최승환 등과 경쟁을 펼치며 주전 자리를 잡기 위해 애썼지만, 2010년 군에 다녀온 양의지가 20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상을 받자 도전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가 됐을 때는, 거물 강민호가 버티고 있었다. 용덕한은 "우리 kt에도 어리고 전도유망한 포수 자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장 용덕한이 없으면 kt의 첫 시즌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용덕한은 "포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그 어느 시즌보다 느끼고 있다. 롯데에서는 내가 포수조 최고참이었어도 민호가 있어 든든했다. 하지만 여기선 내가 다 이끌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용덕한은 이번 캠프에서 김종민 윤도경 안승한 안중열이라는 신예 포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1차 캠프에서는 후배들에게 프로로서 어떻게 훈련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2차에서는 실전을 통해 본인들이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조언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