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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꼴찌 후보 KIA, 희망의 2015년 가능한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09:59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30일 광주 내방동 KIA 자동차 광주1공장 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KIA 김기태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28일 KIA 사령탑에 선임됐으나 코칭스태프 선임과 마무리 캠프 합류 등을 이유로 취임식을 미뤘다. KIA는 지난 10월 29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고, 김 감독은 11월 2일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30/

2015년 새해, KIA 타이거즈는 재도약을 할 수 있을까.

지난 3년 간 침체에 빠졌던 KIA가 김기태 감독 체제로 분위기를 바꿔 2015시즌을 맞는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12년 5위, 2013년과 2014년 8위. 최근 몇 년 간 시즌 전에 큰 기대를 모았다가, 추락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명가' 타이거즈다운 근성이 사라졌고, 자부심을 잃어버렸다는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KIA를 아예 처음부터 하위권으로 분류하는 이들이 적지 많다. 일부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대대적인 전력보강을 하며서 KIA를 유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한다. 주축 선수가 군복무를 위해 전력에 빠졌고, 특별한 외부 전력 보강도 없었다. 내부 유망주 육성을 통한 리빌딩을 모색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타이거즈이기에, 김기태 감독이기에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2015년 KIA의 희망 포인트 5가지를 꼽아봤다.



마무리가 궁금하다.

2013년 앤서니, 2014년 어센시오. 두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맡았는데, 2년 간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의 경우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 2명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발을 포기할 정도로 마무리 자원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마무리는 여러 투수 포지션 중에서도 특별한 보직이다. 뛰어난 구위뿐만 아니라 담력에 자신감, 집중력이 필요하다. 낯선 리그, 다른 환경에 놓인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어센시오는 지난 시즌 46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4.05, 블론세이브 7개를 기록했다. 아무리 타고투저 시즌이었다고 해도 평균자책점 4점대 마무리를 인정하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심동섭이 마무리로 나섰는데, 아직 내년 시즌 마무리는 미정이다. 누가 마무리를 맡든 달라진 KIA 마운드의 전제조건은 마무리 안정이다.

외국인 투수 잔흑사 끝낼까


밴덴헐크와 밴헤켄급 투수는 모든 감독의 로망. 대다수 팀이 외국인 투수가 주축선발로 활약했다. '로또 수준'의 대박은 아니더라도 기본은 해줘야 하는데, 타이거즈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새 외국인 투수 홀든, 어센시오를 영입했는데, 마운드 구축에 실패했다. 홀든은 17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80를 기록하고 퇴출됐다. 대체 투수로 합류한 토마스 또한 10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44로 평범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2년 연속 투수 전원 교체다.

지난 해 외국인 투수 실패는 가뜩이나 어려운 마운드 붕괴를 촉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내보낸 헨리 소사가 넥센 히어로즈에서 승률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KIA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한 필립 험버,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조쉬 스틴슨을 영입했다. 과연 이 두 선수가 타이거즈의 용병 투수 잔흑사를 끝낼 수 있을까.

다시 날아라, 메이저리그 출신 3총사

광주일고 선후배인 메이저리그 출신 3총사 서재응(37)과 김병현(35) 최희섭(35). 다들 안다. 전성기 때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그래도 베테랑 선수의 힘이 필요하다.

지난해 서재응과 최희섭은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서재응은 2패2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최희섭은 1,2군 출전 기록이 아예 없다. 히어로즈에서 지난해 시즌 초에 이적한 김병현도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에 머물렀다. 어려운 시기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야줘야겠으나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올해도 이들이 처진다면 팀까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선수로서 버팀목, 서포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선발에 중간게투까지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하다. 최희섭의 매서운 타격을 목을 빼고 기다리는 팬이 많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신임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30일 광주 내방동 KIA 자동차 광주1공장 연구소 강당에서 열린 KIA 김기태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주장 이범호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달 28일 KIA 사령탑에 선임됐으나 코칭스태프 선임과 마무리 캠프 합류 등을 이유로 취임식을 미뤘다. KIA는 지난 10월 29일 일본 미야자키 휴가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고, 김 감독은 11월 2일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이끌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30/
키스톤 콤비 공백, 과연?

수비라인의 중심인 센터라인에 구멍이 났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 키스톤 콤비가 나란히 병역의무를 위해 입대했다. 유격수로 프로 2년차 강한울, 2루수로 김민우 박기남 박찬호 등이 주전 후보로 거론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밑그림이 나오겠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비 안정감, 공격 기여도 모두 그렇다.

하지만 새 키스톤 콤비 구상을 리빌딩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내야수 요원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다만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정감은 유지해야 한다.

타선 집중력을 높여라

팀 타율 2할8푼8리로 5위. 팀 성적에 비해 타격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로 8위에 그친 걸 감안하면 칭찬을 받을만 하다. 하지만 허수가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무기력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2리에 그쳤다.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한화(2할6푼9리)에도 뒤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3할2푼3리, SK 와이번스가 3할1리, NC 다이노스가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상위권 팀과 격차가 3~4푼까지 차이가 났다.

불펜이 약하고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역전승이 25승(9위)에 불과했다.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이 7승54패, 승률 1할1푼5리였다. 초반 점수를 내주면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선수 개인의 능력, 팀 타율도 당연히 중여하지만 순도 높은 결정력이 필요하다. 팀 응집력에 저해가 되는 스타급 선수는 도움이 안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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