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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 KIA 타이거즈는 재도약을 할 수 있을까.
마무리가 궁금하다.
2013년 앤서니, 2014년 어센시오. 두 외국인 투수가 마무리를 맡았는데, 2년 간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지난해의 경우 한 경기에 외국인 선수 2명 이상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마무리를 데려왔다. 외국인 선발을 포기할 정도로 마무리 자원이 부족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심동섭이 마무리로 나섰는데, 아직 내년 시즌 마무리는 미정이다. 누가 마무리를 맡든 달라진 KIA 마운드의 전제조건은 마무리 안정이다.
외국인 투수 잔흑사 끝낼까
밴덴헐크와 밴헤켄급 투수는 모든 감독의 로망. 대다수 팀이 외국인 투수가 주축선발로 활약했다. '로또 수준'의 대박은 아니더라도 기본은 해줘야 하는데, 타이거즈는 그렇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새 외국인 투수 홀든, 어센시오를 영입했는데, 마운드 구축에 실패했다. 홀든은 17경기에서 5승8패, 평균자책점 4.80를 기록하고 퇴출됐다. 대체 투수로 합류한 토마스 또한 10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44로 평범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2년 연속 투수 전원 교체다.
지난 해 외국인 투수 실패는 가뜩이나 어려운 마운드 붕괴를 촉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KIA가 내보낸 헨리 소사가 넥센 히어로즈에서 승률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KIA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퍼펙트게임까지 달성한 필립 험버,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던진 조쉬 스틴슨을 영입했다. 과연 이 두 선수가 타이거즈의 용병 투수 잔흑사를 끝낼 수 있을까.
다시 날아라, 메이저리그 출신 3총사
광주일고 선후배인 메이저리그 출신 3총사 서재응(37)과 김병현(35) 최희섭(35). 다들 안다. 전성기 때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걸. 그래도 베테랑 선수의 힘이 필요하다.
지난해 서재응과 최희섭은 존재감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서재응은 2패2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최희섭은 1,2군 출전 기록이 아예 없다. 히어로즈에서 지난해 시즌 초에 이적한 김병현도 3승6패, 평균자책점 7.10에 머물렀다. 어려운 시기에 기여한 점을 인정해야줘야겠으나 만족스러운 성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올해도 이들이 처진다면 팀까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선수로서 버팀목, 서포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선발에 중간게투까지 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하다. 최희섭의 매서운 타격을 목을 빼고 기다리는 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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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라인의 중심인 센터라인에 구멍이 났다.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 키스톤 콤비가 나란히 병역의무를 위해 입대했다. 유격수로 프로 2년차 강한울, 2루수로 김민우 박기남 박찬호 등이 주전 후보로 거론된다.
스프링캠프에서 밑그림이 나오겠지만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비 안정감, 공격 기여도 모두 그렇다.
하지만 새 키스톤 콤비 구상을 리빌딩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내야수 요원들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다만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안정감은 유지해야 한다.
타선 집중력을 높여라
팀 타율 2할8푼8리로 5위. 팀 성적에 비해 타격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이 5.82로 8위에 그친 걸 감안하면 칭찬을 받을만 하다. 하지만 허수가 있다.
중요한 시점에서 무기력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6푼2리에 그쳤다.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한화(2할6푼9리)에도 뒤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3할2푼3리, SK 와이번스가 3할1리, NC 다이노스가 2할9푼7리를 기록했다. 상위권 팀과 격차가 3~4푼까지 차이가 났다.
불펜이 약하고 중반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역전승이 25승(9위)에 불과했다. 5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이 7승54패, 승률 1할1푼5리였다. 초반 점수를 내주면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
선수 개인의 능력, 팀 타율도 당연히 중여하지만 순도 높은 결정력이 필요하다. 팀 응집력에 저해가 되는 스타급 선수는 도움이 안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