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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맥스 슈어저, 도대체 행선지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2-25 10:47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맥스 슈어저의 행선지를 놓고 여러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인 이유로 계약 소식은 내년 1월 중순 쯤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10일(한국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슈어저.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한국 프로야구의 그것에 비하면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며 접근 자세도 신중하다.

메이저리그 FA 제도는 우선협상기간과 같이 계약을 재촉하거나 원소속팀 이외의 다른 팀의 진입을 막는 규정이 없고, 일정과 장소에 대해서도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 즉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정상급 FA의 계약이 늦어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25일(이하 한국시각0 현재까지 팀이 정해지지 않은 FA 가운데 관심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이번 FA 시장 '최대어' 맥스 슈어저(30)다. 슈어저는 24세때인 지난 200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둥지를 옮긴 201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21승3패, 평균자책점 2.90의 눈부신 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올시즌에도 18승5패, 평균자책점 3.15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이런 이유로 ESPN은 FA 가치 평가 순위에서 슈어저를 1위에 올려놓았다.

슈어저에 이어 왼손 선발 존 레스터가 2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3위의 평가를 받았다. 4,5위에 오른 제임스 실즈와 브랜든 맥카시도 선발투수인데 맥카시는 LA 다저스와 계약했고, 실즈는 팀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레스터는 최근 시카고 컵스와 6년간 1억5500만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며 이번 스토브리그서 지금까지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레스터에 대해서는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명문 구단들이 대거 영입 경쟁에 뛰어들어 최종 행선지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다. 컵스와의 계약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보스턴과 사실상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을 정도로 팀간 정보전이 과열 현상을 빚었다.

그런데 슈어저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식적으로 관심을 표하는 구단도 없을 뿐더러 슈어저가 어떤 조건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슈어저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시장에 이런 저런 정보를 흘리며 몸값을 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대략적으로라도 절대 내뱉지 않고, 해당 '고객'이 조급증을 느낄 정도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슈어저에 대해 보라스가 다시 한번 자신의 '캐릭터'를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라스는 24일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슈어저는 한 시즌 82~86승을 할 수 있는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있다. 그가 내년 이후에도 꾸준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사실이다"며 의뢰인 광고에 나서기도 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는 슈어저 영입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원소속팀 디트로이트와 재계약을 하거나 그가 태어난 고향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년에 에이스 조던 짐머맨이 FA로 떠날 가능성이 높은 워싱턴 내셔널스, 투수진이 불안한 LA 에인절스 등이 슈어저가 계약을 할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꼽히고 있다.

슈어저의 몸값은 레스터 이상이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총액 2억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사상 몸값 2억달러를 넘긴 투수는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유일하다. 슈어저 영입 경쟁은 연말 연시 휴가가 끝나는 내년 1월 5일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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