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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던질 선발투수가 없다.'
외국인 선수 2명에 송승준까지 하면 3명의 선발이다. 나머지 2자리를 채워야 한다. 하지만 외부 영입은 없었다. 두산에서 장원준의 보호선수로 선발 요원을 영입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다. 내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후보들은 충분하다. 롯데에는 유독 만년 유망주들이 많다. 당장, 내년 시즌 우완 정통파 이상화와 사이드암 배장호와 이재곤, 홍성민이 선발진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도 있다. 꽃미남 투수 김원중이 3월 군에서 전역한다.
그동안의 롯데를 보자. 왜 유망주 투수가 성장할 수 없었는지 답이 나온다. 성적에 너무 집착했다. 기회를 주고서, 한 경기 부진하면 바로 기회를 박탈했다. 그리고 또 필요할 때 그들을 찾았다. 어린 선수들이, 어렵게 잡은 기회를 잡으려고 긴장하니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2010년 깜짝 활약을 했던 이재곤과 김수완(현 두산), 그리고 강속구 투수로 항상 아쉬움을 남겼던 진명호 등이 이와 같은 케이스에 속한다. 지난해도 마찬가지. 홍성민 6경기, 이상화 4경기, 배장호 2경기에만 선발로 기회를 얻었다.
'정말 누가봐도 1군에서 통할 구위와 제구가 아니다'라고 하면 선발 경쟁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줘야한다. 당장 올시즌 뿐 아니라 롯데의 향후 10년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중요 과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