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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내년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분위기 반전은 확실한데 3년 연속 목돈이 나갈 판이다.
모그룹도 이에 화답했다. 김승연 회장은 최종 2명의 감독 후보 중 김성근 감독(72)을 직접 낙점했다. 팬들은 이를 모든 것을 바꿔서라도 하위권을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감독이 오고, 마무리 훈련에선 단내가 나고, 선수들의 유니폼은 누더기가 되고 있다. 70을 넘긴 노 감독은 700개가 넘는 '지옥 펑고'를 치기 위해 아령을 들고, 복근 운동을 한다. 20일만에 7㎏을 뺀 선수가 나오고, 선수단엔 활력이 돈다.
때마침 한화그룹은 15년간 김승연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던 김충범 사장을 구단주대행 겸 대표이사로 급파했다. 이 모든 것이 몇달 새 회오리처럼 일어났다.
김충범 사장은 "회장님의 입원 등 여러가지 일로 그룹이 야구단에 신경을 상대적으로 덜 쓴 측면도 있다. 이제부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차원의 지원은 이미 시작됐고, 거시적인 플랜으로 다가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성적이다.
내년 펄펄 나는 FA도 좋고, 기대주의 '크래이지 모드'도 흥분되지만 한화는 '김태균이 김태균 다워야' 한다. 노 단장은 "(김)태균이가 홈런도 좀 더 치고, 타점도 더 끌어올린다면 팀은 색깔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FA가 되도 구단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김태균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스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에 대한 예우에 앞서 한화가 바뀌려면 김태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때마침 김성근 감독은 김태균을 '20대의 김태균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야신의 마법으로 내년 김태균이 제대로 날아 몸값이 껑충 뛰더라도 한화는 '행복한 비명'을 지를 준비가 된 모습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