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번 FA 시장은 잡아야할 선수는 얼마를 주고서라도 잡아야 한다는 구단의 의지가 드러났다. 최 정이 친정팀 SK 와이번스에 남으며 역대 최고액인 86억원을 기록했고, 장원준은 두산 베어스로 옮기며 84억원을 받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은 80억원, 안지만은 65억원을 받았다. 역대 야수, 우완투수, 좌완투수, 불펜투수 최고액이 모두 경신됐다. 김강민도 56억원에 SK에 남기로 했다.
현재까지 계약을 하지 않은 6명의 선수들도 모두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었는데 이렇게 찬밥 대우를 받는 것은 결국 보상 선수 때문이다. 보상선수를 내주고서라도 데려올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구단에서 판단하기 때문이다. 원 소속팀의 경우 잡아야할 선수가 팀을 옮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엔 베팅액수를 더 올려서라도 잡으려 하지만 가더라도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거나 이적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구단의 제시액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FA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체 불가능성'이다. 다른 선수로 대체가 가능하면 그 선수의 몸값은 낮아지지만 대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땐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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