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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두산 FA 계약 뒷얘기, 6년 150억 계약설 무성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1-30 08:44


두산 베어스의 29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한 발표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좌완 투수 장원준(29)과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28일 장원준과 만났고 계약에 합의했다. 장원준은 협상과정에서 돈 보다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두산 베어스가 29일 오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좌완 투수 장원준(29)과 4년 총액 84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두산은 구단은 28일 장원준과 만났고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협상과정에서 돈 보다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런데 이 발표 이후 야구팬들 사이에선 두산의 발표 기간과 금액을 100%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주에 장원준과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후 장원준이 이미 마음을 정한 구단이 있고, 100억원이 넘는 장기 FA 계약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타 구단 관계자들은 장원준과 두산의 실제 계약은 발표 기간과 금액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제시했다고 공개한 88억원(계약금 연봉 80억원에 인센티브 8억원) 보다 4억원이 적은 84억원에 계약했다는 걸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장원준과 두산의 계약 기간이 4년이 아니라 6년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계약 총액도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고 했다. 계약금도 40억원이 아닌 72억원이고, 매년 3억원의 인센티브가 걸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연봉은 10억원. 이렇게 추산할 때 장원과 두산 구단의 실제 계약 규모는 6년에 150억원(세금 포함)에 달한다.

장원준은 이번 FA 시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인 건 분명했다. 좌완에 30세를 넘기지 않은 젊은 선발 요원이라 더 그랬다. FA 신청자 19명 중 선발 투수도 적었다. 또 적절한 시점에 일본 구단이 관심을 나타냈다. 장원준의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시장 환경이 만들어졌다.

장원준도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롯데를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건 확실해 보인다. 롯데는 올해 심각한 내홍을 겪었다. 지난 5월말 집단행동까지 한 선수들의 마음이 계속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또 롯데 보다 두산이 전력상 내년 시즌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두산과 장원준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걸 LG와 한화 등에서도 금방 눈치를 챘다고 한다. 그렇게 되자 LG 구단은 장원준이 좋은 선수인건 맞지만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물러났다. 한화도 일정 거리를 두었다. LG와 한화 모두 두산이 장원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제시했던 조건이 100억원+알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두산 구단이 장원준과의 실제 계약 조건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이미 국내야구판에선 FA나 외국인 선수 계약 때 구단이 발표하는 계약 조건과 금액의 신뢰도가 깨진 지 오래됐다. SK와 최 정의 4년 86억원, 삼성과 윤성환의 4년 80억원도 외부 발표용 조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수의 구단 관계자들이 최 정 장원준 그리고 윤성환의 실제 계약 총액은 1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정도 실제 계약 기간이 6년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미 축소 발표는 국내야구에서 하나의 관행 처럼 통용되고 있다. 구단들은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팬들은 왜곡된 정보를 갖고 시장을 바라보게 된다.

구단들은 실제 100억원+알파 계약서에 사인을 해놓고도 발표에 큰 부담을 느낀다. 지원금을 내려주는 모그룹과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고 있다. 선수들도 적나라하게 계약 조건이 공개되는 걸 부담스럽게 생각한다. 따라서 먼저 한국야구사에 남을 100억원 돌파 기록을 세우고 싶어하지 않고 감추려 한다. 그래서 일부 구단들이 FA 보도자료를 내놓은 시점이 언론의 주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자정을 코앞에 두거나 토요일 오전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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