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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서 나온 FA 박경수, ‘새로운 둥지’ 찾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1-28 08:29



LG의 FA 선수 2명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외야수 박용택은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26일 FA 1호 계약자로 LG에 남았습니다. 박용택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LG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잔류를 염원하는 릴레이가 1,000건 이상 이어지는 등 화제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야수 박경수는 LG에 잔류하지 않았습니다. 11명의 FA 미계약자 중 한 명으로 남았습니다.

박경수의 2014년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병역 복무를 마치고 의욕적으로 몸을 만들었지만 올해 초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5월 되어야 1군에 합류했습니다. LG가 기적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시즌 후반 박경수는 2003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정규 시즌 최종전인 10월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되었습니다. FA를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한 것입니다.

준척급으로서 FA 시장에 나온 박경수는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선구안이 좋고 상대 투수로 하여금 공을 많이 던지도록 만듭니다. 작전 수행 능력과 더불어 주루 센스도 좋습니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상대 배터리나 수비진이 틈을 보일 경우 언제든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올 시즌에만 두 번의 홈스틸을 성공시켰습니다. 수비에 있어서도 건실하며 안정적인 2루수입니다.

타격의 정확도는 부족합니다. 10시즌 동안 통산 타율은 0.241에 그치고 있습니다. 2할 8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시즌은 없었습니다. 178cm 80kg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퍼 올리는 스윙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뜬공이 많은 이유입니다. 규모가 작은 구장을 홈으로 사용할 경우 장타가 늘어날 여지는 없지 않으나 거포는 결코 아닙니다. 수비 포지션도 어깨가 강한 편이 아니라 2루수 외에는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FA 시장에서 박경수는 내야수 나주환, 박기혁과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올 시즌 0.273의 타율을 기록한 나주환은 방망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박기혁은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습니다. 박경수가 올해에만 두 번의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도 FA로서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박경수가 이적한다면 신생구단 kt, 혹은 키스톤 콤비가 나란히 군에 입대한 KIA 정도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타 구단 협상이 가능한 첫날이었던 27일 11명의 FA 선수 중 새로운 팀과 계약한 선수는 없었습니다. FA 박경수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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