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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개인 타이틀 무관’ 내년엔 설움 씻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11-19 08:09



2014 프로야구 MVP, 신인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이 18일 개최되었습니다. MVP는 넥센 서건창, 신인왕은 NC 박민우가 선정되었습니다. 타격, 득점, 안타의 3개 부문을 서건창이 차지한 것을 비롯해 투타 10개 부문의 타이틀을 7명의 넥센 선수들이 싹쓸이했습니다. 밴덴헐크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의 2개 부문을 차지하는 등 3개의 타이틀은 통합 우승팀 삼성이 거머쥐었습니다.

하지만 LG는 4강팀 중에서 유일하게 시상식에서 소외되었습니다. 수상자는커녕 각 부문 2위조차 없었습니다. 개인 타이틀에 근접한 선수조차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1년 전 류제국이 승률, 리즈가 탈삼진, 이병규가 타격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해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입니다.

개인 타이틀은 팀 성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3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던 2013 정규 시즌에서 LG는 74승 54패 승률 0.578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1명의 타이틀 홀더도 배출하지 못한 올해는 정규 시즌에서 62승 2무 64패 승률 0.492로 4위에 그쳤습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로 작년과 올해를 하나로 묶기에는 정규 시즌 승률에서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쉽게 말해 작년만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최하위로 출발해 5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하고도 가을야구에 초대받은 2014년의 행보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뒤따라야 하는 이유입니다.

MVP와 신인왕도 LG로서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LG는 33년 동안 MVP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LG는 리그를 호령하는 대형 스타를 배출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LG팬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꾸준히 잠실구장을 채우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MVP를 노려볼만한 대형 스타가 나타날 경우 관중 동원 능력은 더욱 향상될 것입니다.

LG가 배출한 마지막 신인왕은 1997년 데뷔한 이병규였습니다. 이후 17년 동안 LG는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이병규가 만 40세이며 팀 최고참 야수임을 감안하면 까마득하게 오래 전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LG가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는 젊은 선수들을 주전으로 성장시키는 속도가 타 팀에 비해 느린 약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MVP를 포함해 7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한 넥센은 시즌 막판까지 삼성의 대항마로 선두를 위협했습니다. 78승 2무 48패 승률 0.619를 기록한 넥센은 1위 삼성에 0.5경기차 접근한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쳤습니다. 팀 내에서 개인 타이틀 경쟁에 벌어져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습니다. 순위가 이미 확정된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부와 명예는 따르기 마련입니다. 개별 선수들이 리그에서 최고가 되고자 노력하면 팀 성적 또한 상승할 것입니다. LG의 내년 시즌 개인 타이틀 홀더의 숫자와 팀 성적의 상관관계는 어찌 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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