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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LG 합류 무산…일본 진출로 급선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1-19 07:42



리즈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LG는 믿음으로 그를 대했지만, 그는 또다시 자신의 이익만을 챙겼다.

LG와 리즈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LG 재입단이 확정적이던 리즈는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한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어떻게 된 일일까.

LG는 양상문 감독이 플레이오프 종료 후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갔다. 외국인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함이었고, 올시즌 개막 전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났던 리즈를 다시 보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현지에서 리즈의 투구를 보고 양 감독이 합격점을 내렸고, 리즈도 LG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최종 사인만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즈는 LG에 돌아오지 않는다.

LG와 리즈는 입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즈가 구단에 "얼마를 달라"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고, 구단도 이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LG 고위층은 협상 실무자에게 "돈 문제로 틀어지는 일이 없게 하라. 너무 터무니 없는 액수만 아니라면 금액은 리즈가 원하는대로 맞춰줘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런데 최종 도장을 찍기로 한 날, 리즈가 연락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LG가 최종적으로 리즈 입단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다.

그리고 18일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은 'My KBO'에 리즈가 LG로부터 120만달러를 제시받았지만, 도장을 찍을지는 모르겠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이트에는 리즈가 LG 또는 일본에 있는 한 팀으로 갈 것은 확실하다라는 소식까지 알렸다.

그리고 리즈가 5일 간의 잠적을 마치고 18일 LG쪽에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다짜고짜 "일본 구단에서 이만큼의 돈을 준다고 한다. LG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일방적인 협상을 시도했다. 금액도 터무니 없었지만, 일개 선수가 구단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한 인상에 현지에 있는 양 감독이 분노했다. 양 감독은 구단에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이런 선수는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격분했다고 한다. 결국 리즈가 일본 팀에 입단하든 말든, LG는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돈이다. 많은 돈을 주는 쪽으로 선수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즈의 개인 선택을 갖고 뭐라고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타 팀으로 간다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애쓴 구단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이 프로로서의 자세다.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그것도 자신이 3년이나 뛰었던 팀을 상대로 무책임한 행동을 한 리즈의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LG는 시즌 전 무릎 부상을 당한 리즈의 치료를 최대한 성의껏 지원했다. 그리고 구두로 '시즌 중반 몸이 괜찮아지면 꼭 부르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리즈는 LG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 번 떠난 사람에게, 두 번째 떠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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