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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는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LG는 믿음으로 그를 대했지만, 그는 또다시 자신의 이익만을 챙겼다.
LG와 리즈는 입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리즈가 구단에 "얼마를 달라"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제시했고, 구단도 이 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LG 고위층은 협상 실무자에게 "돈 문제로 틀어지는 일이 없게 하라. 너무 터무니 없는 액수만 아니라면 금액은 리즈가 원하는대로 맞춰줘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런데 최종 도장을 찍기로 한 날, 리즈가 연락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LG가 최종적으로 리즈 입단을 발표하지 못한 이유다.
그리고 18일 한국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관련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은 'My KBO'에 리즈가 LG로부터 120만달러를 제시받았지만, 도장을 찍을지는 모르겠다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이트에는 리즈가 LG 또는 일본에 있는 한 팀으로 갈 것은 확실하다라는 소식까지 알렸다.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돈이다. 많은 돈을 주는 쪽으로 선수의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리즈의 개인 선택을 갖고 뭐라고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하지만, 타 팀으로 간다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애쓴 구단에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이 프로로서의 자세다.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던 상황에서, 그것도 자신이 3년이나 뛰었던 팀을 상대로 무책임한 행동을 한 리즈의 선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LG는 시즌 전 무릎 부상을 당한 리즈의 치료를 최대한 성의껏 지원했다. 그리고 구두로 '시즌 중반 몸이 괜찮아지면 꼭 부르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리즈는 LG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 번 떠난 사람에게, 두 번째 떠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