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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축소’ LG 정의윤의 앞날은?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1-13 09:54



LG가 내년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강상수, 유지현 코치와 함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도미니카를 방문 중입니다. 차명석 코치가 이끄는 25명의 선수들은 일본 고치에서 마무리 훈련 중입니다.

내년 시즌의 준비는 올 시즌의 복기에서 시작됩니다. 여름부터 치고 올라와 4위로 정규 시즌을 확정짓고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물리친 LG의 전진은 플레이오프에서 막혔습니다. 정규 시즌 2위 넥센에 1승 3패로 패퇴했습니다.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활발했던 타선이 플레이오프 들어 잠잠했습니다. 넥센의 선발 요원 소사와 오재영 공략에 실패해 정의윤의 존재가 아쉬웠습니다. 정의윤이 직구와 좌완 투수에는 강점이 있지만 타격감이 좋지 않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의윤의 2014년은 희비가 교차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0.429의 타율, 4홈런, 10타점, 0.893의 장타율로 4개 부문 1위에 올라 정규 시즌 대폭발을 예고했습니다. 4월과 5월에는 3할 대의 월간 타율을 유지했습니다.

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도 있었습니다. 5월 27일 잠실 삼성전과 7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7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7회말 2사 후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습니다. 9:1로 크게 뒤져 패색이 짙던 7월 25일 우천 취소 노게임을 포함해 LG가 4위 롯데에 2.5경기차로 좁혀 4위 싸움에 희망을 얻게 된 위닝 시리즈였습니다.

하지만 주전 박용택, 이진영에 시즌 중반 이후 이병규(7번)가 4번 타자로 고정되면서 정의윤의 입지는 축소되었습니다.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부진에 빠진 정의윤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망주 최승준과 채은성에도 밀리는 양상이었습니다.

정의윤은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었지만 선발 출전한 경기는 없었습니다. LG가 4:3으로 뒤진 3차전 9회말 2사 1, 2루의 역전 기회에서 대타로 나왔지만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4차전에서도 1타수 무안타에 그친 그는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그의 자리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른 채은성이 꿰찼습니다.

2012년 0.283를 기록한 이후 2013년 0.272, 2014년 0.264로 정의윤의 타율은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올해가 기록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0.264는 실망스러운 수치입니다. 거포로 기대를 모았지만 2005년 프로 데뷔 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시즌은 아직 없습니다.


내년이면 정의윤은 만 29세가 됩니다. 만 30세가 넘어 기량이 만개한 이병규(7번)와 같이 정의윤도 뒤늦게 자리를 잡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의 팀 내 입지가 약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정의윤이 시련을 극복하고 밝은 앞날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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