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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정규시즌서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6개를 휩쓸었다.
세 선수 가운데 지금까지는 강정호가 단연 돋보인다. 강정호는 한국시리즈 1차전서 2-2 동점이던 8회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점을 뽑아내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2차전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을 뿐,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달궈 놓은 방망이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6경기에서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것이 인상적이다. 강정호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관해 강정호는 "후회없이 하겠다"며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년 연속 홈런 타점왕에 오른 박병호는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진했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과 타점을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조금씩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4일 열린 1차전에서는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4사구를 3개나 얻어내며 강정호 앞에서 '테이블세터' 역할을 했다. 1번타자같은 4번타자였다. 이어 5일 2차전서는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0-6으로 뒤지고 있던 4회초 삼성 선발 윤성환의 초구 114㎞짜리 커브를 그대로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 및 23번째 타석만에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3차전 이후 폭발적인 장타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건창의 부진은 체력적인 부분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잔뜩 올려놓은 타격감을 그대로 유지하기란 사실 어렵다. 서건창은 정규시즌 최종 경기인 지난달 17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열흘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를 시작했다. 사이클을 따져보면 타격감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시점이다.
넥센은 6일 공식 훈련을 생략하고 서울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들 3명의 활약상이 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