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S]삼성 대 넥센, 누가 더 셀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11-01 09:00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9일 대구시민운동장 열렸다. 경기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9/

30일 잠실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LG 넥센은 시리즈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LG 리오단과 넥센 오재영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경기 전 넥센 염경엽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30

누가 더 셀까.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인공은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와 2위 넥센 히어로즈 중 한 팀이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 삼성과 7전 4선승제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4일 1차전을 갖는다. 삼성은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넥센은 팀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 첫 우승에 도전한다.

투수력


1일 대구시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아시안게임으로 중단된 프로야구는 1일부터 남은 잔여 경기를 치른다. 선발로 등판한 밴덴헐크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01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1차전은 넥센이 6-3의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LG는 신정락을,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웠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28/
가을야구 같은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의 힘이다. 투수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삼성이 조금 앞선다고 봐야 한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팀 평균자책점은 삼성은 4.52이고, 넥센은 5.25다. 퀄리티스타트(QS)도 삼성은 63경기, 넥센은 43경기다. 하지만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 기록과 좀 다른 면이 있다. 삼성은 주전급 투수와 백업들의 기량차가 크지 않다. 반면 넥센은 정예 주전급 투수들의 경기력에선 삼성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

삼성의 예상 선발진은 밴덴헐크(13승), 윤성환(12승) 장원삼(11승) 마틴(9승) 배영수(8승) 정도다. 이중 한명은 선발 투수가 아닌 세컨드 투수 역할을 할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골라서 쓸 수 있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이 선발이 3명이다. 밴헤켄(20승), 소사(10승), 오재영(5승)이다. 삼성전에서 무척 강한 모습을 보인 김대우가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다. 선발진의 선택은 폭은 삼성이 더 두텁다.

불펜도 비슷하다. 삼성은 골고루 잘 하고, 넥센은 특출난 몇명에게 집중한다. 삼성은 안지만 차우찬 권 혁 심창민 그리고 마무리 임창용이 버티고 있다. 넥센은 한현희 조상우 그리고 마무리 손승락이 필승조다. 제대로 된 좌완 불펜이 없다.

타력


타력은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적어도 페넌트레이스에선 그랬다.

삼성의 올해 팀 타율은 3할이 넘었다. 3할1리. 넥센은 조금 모자란 2할9푼8리. 팀 홈런은 넥센이 199개로 삼성(161개)에 30개 정도 더 많았다. 타점도 넥센이 많았다.

넥센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방망이에 충분히 예열을 했다. LG의 안정된 마운드를 상대로 초반에 고전했지만 나중으로 갈수록 중심타선이 살아났다. 3번 유한준 4번 박병호 5번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파워 면에선 국내 최강이라고 볼 수 있다. 이 3명이 올해 페넌트레이스 합작한 홈런이 110개 넘는다. 또 3명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더 부연 설명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서건창 이택근 김민성이 상하위 타순에 배치된다. 한 번 터지면 곳곳이 지뢰밭이 될 수 있다.

삼성은 '타짜'들이 많다. 3번 채태인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 6번 이승엽이 모두 큰 경기에 강한 강심장들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통합우승으로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한다는 걸 몸이 먼저 반응한다고 볼 수 있다. 클린업트리오의 파워는 떨어질 수 있지만 노련미에선 결코 넥센의 중심타선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나바로, 박한이 김상수 등이 버티고 있다. 박한이 같은 경우 큰 경기에서 집중력이 돋보인다.

기동력

삼성은 올해 팀 도루 161개로 9팀 중 가장 많았다. 삼성이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이다. 단기전 같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경기에선 기동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꼭 필요한 상황에서 한 베이스를 더 갈 경우 결정적인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루왕 김상수(53개) 박해민 나바로가 출루만 한다면 넥센 배터리를 괴롭힐 수 있다.

넥센은 100도루. 넥센은 서건창(48개) 이택근 정도만 도루를 시도할 것이다. 단독 도루는 위험성이 크다. 대신 넥센은 다양한 작전에선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 그것 역시 남발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


한화와 삼성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삼성 이승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3/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LG와 넥센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렸다. 7회초 1사 1루서 넥센 강정호의 좌중월 2점 홈런 때 홈에 들어온 박병호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uyngmin@sportschosun.com / 2014.10.31.
경험치

삼성과 넥센의 가장 큰 차이는 경험이다. 삼성의 주전급 선수들은 최근 한국시리즈 우승을 연말 행사 하듯 하고 있다. 진갑용 박한이 이승엽 등은 이미 보유한 우승 반지가 수두룩하다. 반지 수집가들이다. 여기에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은 승부처에서 한방을 칠 수 있는 해결사들이다. 마운드의 장원삼 배영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모두 심장이 몇배 빨리 뛰는 큰 경기를 수도 없이 했던 베테랑들이다.

반면 넥센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아무래도 삼성 선수들에 비해 긴장의 강도가 더 심할 수밖에 없다. 힘에선 넥센이 결코 삼성에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심적으로 흔들릴 경우 넥센이 제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무너질 수도 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에선 삼성이 8승1무7패로 약간 앞섰다.


삼성과 KIA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6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삼성 라이온즈 주장 최형우가 KBO 구본능 총재로부터 정규시즌 우승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왼쪽부터 삼성라이온즈 김인 사장, 류중일 감독, 김상수, 최형우, KBO 구본능 총재, 삼성 라이온즈 안현호 단장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6/

LG와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넥센이 12대2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3승 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을 격려하는 이장석 대표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31/
분위기

넥센은 LG를 4경기 만에 3승1패로 제압했다. 특히 4차전에선 12대2로 대승, 상승 분위기를 타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넥센이 자랑하는 타선이 4차전에서 대폭발했다. 그리고 3일간의 휴식. 실점감각은 올라왔고, 또 적당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체력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반면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종료 이후 보름 이상을 쉬었다. 아무리 청백전을 잘 하고 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시리즈 초반에는 감각이 둔할 수밖에 없다. 타자들이 타격감을 빨리 찾는게 급선무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넥센은 빨리 못 끝내면 힘들어질 수 있다. 삼성은 2011년 5경기만에, 2012년 6경기만에 그리고 지난 시즌 7경기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해가 갈수록 시리즈가 길어졌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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