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거포 군단이다. 독보적인 팀 홈런 1위(199개) 팀, 상대적으로 작은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기도 하지만, 타선 자체가 워낙 강력하다. 4번타자 박병호(52홈런)와 5번타자 강정호(40홈런)이 친 홈런 개수를 합쳐도 플레이오프 상대인 LG 트윈스의 팀 홈런(90개)보다 많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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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4차전. 이번에도 넥센을 구한 건 홈런이었다. 1회초 2점을 선취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3회와 4회 1점씩을 허용해 2-2 동점이 됐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한 방이 경기를 끝냈다. LG 선발 류제국이 1회 난조를 딛고, 안정을 찾아가던 상황. 5회 2사 후 박병호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에 성공했다. 강정호의 좌중간 안타까지 이어져 1,2루.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류제국의 3구째 몸쪽 145㎞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5-2로 앞서가는 3점홈런. 한 방에 분위기가 완전히 넥센 쪽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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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1,2차전에 홈런 1개씩, 3,4차전에 홈런 2개씩을 기록했다. 넥센이 6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LG는 단 1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장타력에서 갈린 시리즈였다.
게다가 넥센은 규모가 작은 목동보다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실구장에서 화력쇼를 펼쳤다. 3,4차전 잠실에서 총 4개의 홈런이 나왔다. 불붙은 넥센 방망이가 한국시리즈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