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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마무리’ LG 정찬헌, 넥센 거포 잡는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09:40



LG가 플레이오프에 나섭니다. 27일 목동구장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넥센과 열전을 벌입니다.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LG의 최대 과제는 넥센 중심 타선의 봉쇄입니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의 우타자로 구성된 넥센 중심 타선은 리그 최고의 장타력을 자랑합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좌완 윤지웅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사이드암 김선규를 새롭게 엔트리에 포함시킨 것에서 우타자 위주의 넥센 타선에 대한 LG의 고민을 읽을 수 있습니다.

넥센 중심 타선을 막아낼 LG의 키 플레이어는 정찬헌입니다. 51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44로 LG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한 그는 넥센전 9경기에서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습니다. 넥센을 상대로는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좋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만일 5차전까지 갈 경우 3경기를 치르는 목동구장에서 정찬헌의 기록은 더욱 좋았습니다. 원정구장 중 가장 많은 5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투수들이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서 피홈런을 두려워하지만 그는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넥센 중심 타선과의 맞상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규 시즌에서 이택근은 5타수 무안타 1삼진, 박병호는 6타수 1안타 4삼진, 강정호는 4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정찬헌이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후반 7회 혹은 8회에 중심 타선을 상대하기 위해 정찬헌이 등판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 모두 등판한데다 정규 시즌에서 넥센의 중심 타선에 약한 징크스가 있었습니다. 유원상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했지만 매 경기 실점하며 고전했습니다. 따라서 정찬헌이 중용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건은 제구력입니다. 140km/h대 후반을 찍는 강속구를 뒷받침하는 변화구인 너클 커브와 슬라이더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지 여부가 정찬헌 개인의 성패는 물론 팀의 승패와도 직결될 것입니다.

2008년 데뷔한 정찬헌은 올해가 첫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입니다. 병역을 마치고 작년 시즌 팀에 합류했지만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올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등판하며 포스트시즌에 데뷔했는데 LG가 크게 리드한 상황이라 부담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박빙 상황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찬헌이 가을잔치에서 넥센의 거포들을 상대로 '차세대 마무리'임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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