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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이진영 '작두 커플'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놀라운 예지력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을까.
양 감독과 이진영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에서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바 있다. 두 사람은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의 활약을 예고했다. 정규시즌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으로 실망시킨 스나이더에게 큰 기대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스나이더를 지켜보라. 터지면 우리가 매우 유리해진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나이더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난시와 근시를 교정하는 렌즈 효과에 짧아진 테이크백 동작으로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과시했다. 6번 자리에 배치된 스나이더기에 장타보다는 이런 정확한 타격이 팀에 플러스 요소가 됐다.
이진영도 오지환의 활약을 기대하며 "지환이가 부진했지만, 4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타점을 기록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그 안타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지환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영은 "내가 스나이더를 그냥 찍은게 아니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2~3경기에서 타구가 너무 좋아 스나이더의 활약을 예상한 것이었다. 이병규(7번)도 롯데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 2방을 치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날아다니지 않았는가. 지환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플레이오프 우리 팀의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지환이 살아야 LG가 살 수 있다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유격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는 기본, 2번 또는 7번 타순에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타선의 짜임새가 완벽해진다. 어찌보면 양 감독과 주장이 막내급 오지환의 기살리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만약, 오지환까지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다면 양 감독과 이진영은 '작두 커플'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