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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투수들은 잠실구장을 편하게 생각한다. 펜스까지의 거리가 국내에서 가장 멀기 때문에 홈런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작다. 잠실구장은 좌우가 100m, 좌우중간 118m, 가운데가 125m다.
그러나 목동구장을 따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박병호는 목동에서 타율 3할5푼6리, 35홈런, 71타점을 올렸다. 강정호 역시 목동에서 타율 3할4푼4리, 21홈런, 42타점을 때리며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목동 LG전에서 박병호는 8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4푼4리에 5홈런, 강정호는 3할6푼7리에 3홈런을 기록했다. LG를 상대로만 따진다면 강정호는 잠실과 목동을 가리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인 반면, 박병호는 잠실에서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
결국 박병호가 잠실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가 플레이오프 3,4차전 승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넥센 입장에서는 박병호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LG 투수들로서는 박병호를 시즌처럼 효과적으로 막는다면 승산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박병호가 이번 플레이오프 잠실 경기에서 홈런왕의 위용을 드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