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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양상문 '계단 리더십' PS도 집어 삼키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25 17:49


LG와 NC의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LG 류제국이 NC 이호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자 양상문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25/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차근차근' 리더십이 팀을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렸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1대3으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마무리 했다. LG는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넥센 히어로즈를 만난다.

큰 경기는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기본'을 외쳤다. 선발진 운영부터 라인업 구성까지 '파격'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 팀의 100의 전력을 갖고 있다면 평상시 낼 수 있는 80~90의 힘을 안정적으로 끌어내기 위한 수를 펼쳤지, 무리하게 100 이상의 힘을 기대하지 않았다. 3차전 패배 후 "4차전 타선 조정을 생각해보겠다"라고 했지만 2번-7번 오지환-김용의의 자리만 바꿨을 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NC 김경문 감독이 1차전 선발로 예상치 못했던 이재학 카드를 파격적으로 내밀었다가 실패하며 시리즈 전체 분위기가 LG쪽으로 기운 것을 보면, 직접 비교가 된다.

양 감독의이번 준플레이오프 핵심은 '정규시즌처럼'이었다. 선발을 어느정도 길게 가져가고 투입 가능한 불펜 투수들을 짧게 잘라 투입하는 정석을 택했다. 정규시즌 꼴찌이던 팀을 4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도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리더십이 바탕이었다. 순위가 조금 오른다고 해서 절대 조급하지 않고 무리수를 두지 않은 결과, 시즌 막판 극적으로 4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지만, 양 감독의 눈은 이미 한국시리즈까지 가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파격은 없다. LG 선수들은 정규시즌 치르 듯 편안히 가을야구를 즐기고 있다. 긴장한 것 같지만, 긴장하지 않은 LG의 이 오묘한 분위기가 유지만 된다면, LG는 이번 가을야구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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