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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임 이만수 감독 이임식 함께 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22 13:40


SK 구단이 이례적으로 감독 이취임식을 거행한다. 전임 이만수 감독에 대한 예우를 갖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목동 넥센전 직후의 이만수 감독.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가 의미있는 감독 취임식을 개최한다.

SK는 23일 오후 2시 인천 송도컨벤시아 2층 프리미어볼룸 C홀에서 김용희 감독 취임식을 연다. 특이할 것은 전임 이만수 감독의 이임식도 겸한다는 점이다. 새 감독과 이전 감독의 이취임식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프로야구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SK는 지난 2000년 창단 이후 강병철, 조범현, 김성근, 이만수 감독에 이어 김용희 육성총괄을 21일 제5대 사령탑에 임명했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과 연봉 각 3억원, 총액 9억원의 조건이다. 김 신임 감독은 지난 2011년 SK 2군 감독으로 와이번스와 인연을 맺었고 육성총괄을 거쳐 이번에 사령탑의 자리에 올랐다.

반면 이 전 감독은 지난 2007년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을 거친 뒤 지난 2011년 8월 김성근 감독의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았고, 2012년부터 올시즌까지 3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SK에서만 8년간 생활했다.

SK 구단이 이례적으로 이 전 감독의 이임식을 함께 여는 것은 전임 감독과의 껄끄러운 관계가 고착화될 수도 있음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지난 2011년 김성근 감독과도 불편하게 헤어진 SK는 이번에 이 감독에게 아무런 예우를 해주지 않고 떠나보낼 경우 구단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음을 염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올시즌 SK 구단과 이 감독은 조인성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를 놓고 갈등이 표면화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물론 SK는 이 전 감독이 8년간 구단에 헌신한 공헌도를 나름대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올시즌에는 후반기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개식선언, 전임 감독 감사패 전달 및 이임사, 신임 감독 유니폼 착복식, 꽃다발 전달, 신임 감독 계약서 사인, 신임 감독 취임사, 취재진 질의응답 순서로 진행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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