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막판 하락세가 크다.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불안한 면이 있다.
약해진 타선과 불안감 커진 불펜진이 문제다. 사실 타선과 불펜은 그동안 삼성의 1위 질주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됐었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10월들어 컨디션이 떨어졌고, 어떤 상황도 막아내던 불펜진이 쉽게 점수를 내주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연패에 빠진 6일 두산전부터 계산하면 달라진다. 8경기 팀타율은 2할7푼3리(292타수 80안타)에 48득점이다. 경기당 6득점으로 크게 떨어진 모습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 22대1의 대승을 거뒀던 13일 한화전을 뺀 7경기서는 타율 2할2푼8리(228타수 52안타)에 그쳤고 득점도 26득점으로 평균 3.71점에 불과했다.
14일 창원 NC전은 모두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이날 NC 타선에 2안타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김태완이 친 솔로포와 2루타 딱 2개였다. 즉 김태완을 뺀 나머지 타자들은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불펜진도 타선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의 6일 이후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94나 된다. 8경기서 6패를 했는데 그 중 4패는 불펜진이 거둔 패였다. 6일엔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에 임창용이 4점이나 내주며 패했고, 7일엔 LG에 5-3으로 앞서다 8회에만 6점을 내주며 역전패했다. 8일 넥센전 역시 10회 연장 끝에 끝내기로 졌고, 14일 NC전도 1-1 동점에서 8회말에 통한의 1점을 내주고 말았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고 불펜진이 지키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진 것. 예전엔 불펜진이 동점이나 역전을 당해도 뒤집을 수 있는 타선의 힘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막판 뜻하지 않게 찾아온 1위 싸움. 삼성이 분명 크게 유리한 싸움인데도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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