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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카드 없는 SK, 두산전이 또 변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06:10


1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SK 김강민이 8회 1사 2루에서 두산 함덕주를 상대로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힘차게 스윙하고 있는 김강민.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13

마지막 세 장의 카드는 정해졌다. 무조건 이기는 일만 남았다.

SK 와이번스는 13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여건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여건욱은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8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SK가 이날 두산전을 기대했던 이유다. 여건욱은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6이닝 동안 3실점하며 또다시 제몫을 다했다. 결국 접전 끝에 SK는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서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1사 만루서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로 7대6의 역전승을 거뒀다.

이제 4위 LG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SK와 LG는 똑같이 2개의 무승부를 기록중이기 때문에 같은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상대 전적에서 10승6패로 앞선 SK가 4위를 차지하게 된다. 즉 SK로서는 남은 3경기서 전승을 거두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LG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SK는 탈락이 확정된다. 그러나 LG가 1승1패를 할 경우 3승, LG가 2패를 하면 2승1패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다.

SK는 이제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3경기를 남겨 놓게 됐다. 14일 하루를 쉰 뒤 15~16일 잠실서 두산과 2연전을 갖고, 17일 목동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SK는 남은 3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문광은, 김광현, 채병용 순으로 확정했다. LG의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2경기를 갖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전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남은 경기서도 무조건 이길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확정했다"며 "여건욱과 마찬가지로 문광은도 올해 부쩍 성장한 투수다. 나도 선수때 그랬지만, 자신감을 가지면서 무척 좋아졌다. 광현이와 병용이가 마지막 2경기를 책임진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밴와트는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밴와트는 지난 1일 한화전 등판 후 팔꿈치 부상을 호소했다. 재활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실상 시즌을 마친 상황이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 계획에 밴와트는 빠져 있다"고 했다. 결국 문광은이 밴와트의 자리를 대신하는 것이다.

2010년 입단한 문광은은 올해 선발로 6경기에 나섰는데, 최근 3차례 선발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고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지난 7일 NC전에서는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중요한 시점에 다시 선발로 중용된다.

김광현은 인천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2경기서 합계 1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제구력이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SK로서는 에이스이자 필승카드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채병용은 지난달 11일 넥센전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3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최근 두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결국 SK로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카드' 3장을 선택한 셈이다.

SK는 주전 라인업중 몸상태가 좋지 않은 최 정과 정상호를 이날 두산전서 쉬게 했다. 남은 경기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의 시즌 막바지 레이스가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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