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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장의 카드는 정해졌다. 무조건 이기는 일만 남았다.
SK는 이제 올 한 해 가장 중요한 3경기를 남겨 놓게 됐다. 14일 하루를 쉰 뒤 15~16일 잠실서 두산과 2연전을 갖고, 17일 목동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최종전을 치른다. SK는 남은 3경기 선발 로테이션을 문광은, 김광현, 채병용 순으로 확정했다. LG의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 2경기를 갖는다는 점이 흥미롭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 경기전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는데, 남은 경기서도 무조건 이길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도 확정했다"며 "여건욱과 마찬가지로 문광은도 올해 부쩍 성장한 투수다. 나도 선수때 그랬지만, 자신감을 가지면서 무척 좋아졌다. 광현이와 병용이가 마지막 2경기를 책임진다"고 소개했다.
2010년 입단한 문광은은 올해 선발로 6경기에 나섰는데, 최근 3차례 선발 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지고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지난 7일 NC전에서는 5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중요한 시점에 다시 선발로 중용된다.
김광현은 인천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 2경기서 합계 11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제구력이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SK로서는 에이스이자 필승카드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노리고 있다. 채병용은 지난달 11일 넥센전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을 거둔 뒤 3경기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최근 두 차례 중간계투로 등판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결국 SK로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상의 카드' 3장을 선택한 셈이다.
SK는 주전 라인업중 몸상태가 좋지 않은 최 정과 정상호를 이날 두산전서 쉬게 했다. 남은 경기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의 시즌 막바지 레이스가 매우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