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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말 듯' 미뤄지는 우승 확정에 삼성 애탄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14 06:09


한화와 삼성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13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2사 1,2루 삼성 이승엽이 박해민의 적시타šœ 홈을 밟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승엽은 오늘 경기 첫타석 안타로 개인통산 1700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13/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데, 이제 손에 다 쥔 것 같았는데 쉽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무후무할 정규시즌 4연패 확정이 미뤄졌다.

삼성과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13일 대전구장. 삼성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 3연승. 쉽게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듯 했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치 못한 5연패를 당했다. 그러던 사이 2위 넥센 히어로즈가 야금야금 승수를 쌓았다. 11일 경기 종료 시점까지 넥센이 승차 2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당시 삼성이 5경기, 넥센이 4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했다. 다행히,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대4로 승리하며 5연패를 끊었다. 최강 삼성 선수들이라지만 연패 상황서는 그 1위팀 선수들이 아니었다고.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3연패 이후부터는 자신들의 스윙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배트에 맞히는데만 급급하더라"라고 했다.

삼성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하지만, 감독 및 선수들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싶었다. 류중일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순위 싸움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경기, 우승 확정이 가능했다. 한화전 전까지 삼성의 우승 매직넘버는 2. 삼성이 이기고 2위 넥센이 광주에서 KIA에 패한다면 대망의 4연패 확정이었다.

하지만 연패를 끊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는 동안의 울분을 마음껏 풀었다. 홈런포 4방 포함, 장단 28안타를 몰아치며 22득점을 했다. 12일 최하위를 확정지은 한화지만 마지막 홈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전 필승 각오로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고삐 풀린 삼성의 화력에 처참하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대전은 일찌감치 승부가 났다. 문제는 광주였다. 광주 경기가 엎치락 뒷치락하며 삼성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넥센이 2점을 선취하더니 KIA가 3회 3-2로 역전을 시켰다. 5회 동점이 되더니 6회말 KIA가 다시 1점을 달아났다. 그리고 KIA가 7회초 공격에서 이날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을 포함해 삼자범퇴를 시켰다. 선발 김병현이 역투를 했다. KIA쪽에 승리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삼성의 기쁨도 잠시. 8회초 믿었던 두 번째 투수 최영필이 2사 후 김민성에게 동점타, 이성열에게 역전타를 허용했다. 9회초 넥센 유한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스리런 홈런까지 날렸다.

때문에 삼성은 22대1 대승을 거두고도 우승 확정 기회를 미뤄야 했다. 삼성은 이제 3경기를 남겨뒀다.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넥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끝이다. 2011 시즌 8경기를 남겨놓고 우승을 확정했고 2012 시즌에는 5경기였다.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4연패 우승컵이다. 물론, LG 트윈스와 접전을 펼치며 1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보다는 마음이 편하지만 말이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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