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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유희관에게 90점을 준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0-09 14:24


두산 왼손투수 유희관이 8일 잠실에서 열린 KIA전에서 시즌 13승째를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왼손투수 유희관에 대해 후한 평가를 내렸다.

송 감독은 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앞서 유희관의 올시즌 활약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에 "90점을 주고 싶다"고 답했다.

유희관은 전날 잠실서 가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9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을 4.46으로 낮춘 유희관은 이제 올 정규시즌 한 경기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유희관은 올해 전반기 심한 기복을 보이며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순탄치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자신의 한시즌 최다인 171⅓이닝을 던지면서 훨씬 안정된 제구력을 과시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지난 8월 이후 9경기에서 5승2패의 상승세를 타며 제 모습을 찾았다.

송 감독은 "유희관은 개막 이후 줄곧 좋은 활약을 해줬다. 팀이 침체돼 있을 때 승리를 못 챙기긴 했지만 충분히 잘했다. 90점 가까이 주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두산은 유난히 선발진이 불안해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에이스인 니퍼트와 유희관을 제외하면 규정이닝을 넘긴 선발이 없다. 노경은이 갑작스러운 부진을 보이며 1,2군을 오르내렸고, 외국인 투수 볼스테드는 평균자책점 6.21을 기록한 뒤 퇴출됐다. 교체 외국인 투수 마야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지만, 두산 선발진은 시즌 막판까지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송 감독으로서는 니퍼트와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해 온 유희관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다.

송 감독은 이어 "올해 정수빈과 민병헌, 오재원이 생애 최고의 활약을 보였음에도 지금 6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투수진의 부진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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