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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서 생긴 친구 아닌가."
그러면서 김 감독은 이태양이 향후 한화의 에이스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잘 알려진 대로 이태양은 김 감독의 애제자다. 지난 2012년말 한화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김 감독은 이태양을 유심히 지켜봐 왔다. 이태양은 올시즌 붙박이 선발 기회를 얻으며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금메달까지 따냈으니 김 감독이 기뻐한 것은 당연한 일.
김 감독은 "여기와서 생긴 친구가 이태양이다. 태양이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다.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앞으로 자기 관리만 잘하면 된다. 내년부터가 중요하다. 겨울에 너무 놀지 말고,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친구'라는 단어를 꺼냈을 정도로 최고의 극찬과 함께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최고 수준의 투수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태양은 "선수촌 숙소에는 TV가 없어 쉬는 시간에는 동료들과 얘기하는게 일이었다. 3~4시간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보냈는데 선배님들부터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임창용 선배님, 봉중근 선배님, 광현이형, 현종이형한테 비시즌 때 어떻게 준비하는지,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등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다 안될 정도"라면서 "금메달 딴 것도 기쁜 일이지만, 평소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던 선배님들과 친해진 것도 나에게는 큰 경험이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어 이태양은 "결승전이 열린 날 오전에 감독님께 전화를 해 인사를 드렸다. 김 감독님한테는 고마운 마음이다. 조용히 전화를 드렸는데, (알려진게)쑥스럽다"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이태양은 남은 시즌 3~4번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2일 부산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등판한다. 시즌 7승을 기록중인 이태양은 "남은 기간에도 승수를 올리는 것보다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태양이 승수를 최대한 많이 따낼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계획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