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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두산 베어스)과 황재균(롯데 자이언츠).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반전을 만든 사나이들. 그들의 반전 드라마는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었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 한 순간 반전을 위해 마음의 끈을 다잡은 그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값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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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전 스토리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병헌은 공교롭게도 황재균 때문에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이 1번에서 낙마하자 류중일 감독은 두산의 1번타자인 민병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우익수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돌리는 강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 민병헌은 대회 내내 1번 타순에서 밥상을 완벽하게 차렸다.
두 사람이 더욱 멋져보였던 것은 태극마크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기 때문. 이미 군대를 다녀온 민병헌은 "태극마크를 처음 달고 이렇게 금메달을 따 기분이 매우 좋다. 시상대에 오르니 국가대표로서의 감격 때문에 눈물이 나오더라. 물론, 동료들은 네가 왜 우냐라고 놀렸다"라고 했다.
황재균도 당당히 약속을 했다. 황재균은 "이번 금메달로 인해 개인적으로 좋은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병역은 병역이고, 국가대표는 국가대표다. 나는 대표팀에서 이렇게 야구를 하는게 너무 즐겁고 좋다. 앞으로 내 실력이 좋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면, 무조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