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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비밀병기 궈진린.
대만은 예상 외의 선발을 예고했다. 당초 예상은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이스 쟝샤오칭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대학생 궈진린을 선발로 예고했다. 그는 대만체육대학에 재학 중인 차세대 에이스다. 올 시즌 자국 대학리그에서 4승, 평균 자책점 1.41을 기록했다.
대학리그 기록은 의미없다. 중요한 것은 궈진린이 가지고 있는 기량이었다.
태국전 등판내용을 봤을 때 한국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1회 궈진린은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고, 손아섭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내줬다. 사실 손아섭의 1루 땅볼은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지만, 대만 내야진의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김현수에게 볼넷.
장타 한 방만 터진다면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순간. 박병호와 강정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뒤 나성범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다.
우연이 아니었다. 매우 까다로운 투수였다. 150㎞대 패스트볼을 간간이 던지며 타자를 현혹시켰다. 그리고 130㎞대의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삼았다.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에게는 초구 124㎞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충분히 혼란스러움을 줄 수 있었던 볼 배합.
결국 대만은 1회 큰 위기를 넘기면서 깜짝 선발 궈진린 카드를 어느 정도 성공시키는 모습이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