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준결승전 2경기가 열린 27일 인천 문학구장. 여전히 야구장은 한국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한국 경기에 앞서 열린 대만과 일본의 준결승전 역시 한국, 대만, 일본 기자의 비율이 '5:4:1'이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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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취재를 온 기자들 역시 야구 담당기자는 아니다. 그들은 현재 자국 리그를 담당하고 있기에 아마추어 종목을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야구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라는 선이 확실하다.
중국의 경우는 어떨까. 한국과 중국의 준결승전 때 중국 취재진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일본보다 더 메달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보기에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정작 중국 대표팀이 5회초까지 2-2로 맞서며 선전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기자들의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은 국가적 투자만 있다면, 특정종목을 육성시키는 능력은 충분한 나라다. 하지만 야구에 있어 손을 놓았다. 점점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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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아시안게임 야구는 한국만 '병역 혜택'을 위해 프로 선수들이 나가 뛰는 대회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데 인천아시안게임 개최국인 한국도 이에 대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27일 준결승전은 야구 종목에서 처음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날이었다. 하지만 각국의 한국어 통역들은 여전히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야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건 이해한다 쳐도, 의미 전달은 명확해야 한다. 심지어 한 통역은 기자회견 도중 휴대폰 벨소리도 꺼놓지 않았고, 휴대폰 때문에 재대로 된 통역을 했는지도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프로 선수들 위주의 대표팀을 구성했기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선수단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들만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조직위원회나 아마추어 측의 움직임은 아쉽기만 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