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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 첫 마무리’ 봉중근, 실전 공백 괜찮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9-23 09:22 | 최종수정 2014-09-23 09:22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회 첫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B조 예선 첫날인 22일 태국전에서 15:0 5회 콜드게임으로 압승했습니다. 투타에서 현격한 실력 차가 드러났습니다.

9월 18일 LG와의 평가전과 22일 태국전은 기량 점검과 실전 감각 회복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조 1위 확보 여부의 분수령이 될 24일 대만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두 경기 동안 거의 모든 투수들이 출전해 짧은 이닝을 던졌습니다. 18일 LG와의 평가전에는 선발 홍성무에 이어 김광현, 안지만, 차우찬, 한현희, 이태양, 이재학, 임창용의 순으로 등판했습니다. 22일 태국전에는 선발 김광현에 이어 유원상, 이태양, 이재학이 나섰습니다.

대표팀에 선발된 11명의 투수 중 아직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양현종과 봉중근입니다. 양현종은 대만전 선발로 낙점되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펜 투수 봉중근이 아직 등판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이례적입니다. 투수가 오래 등판하지 않으면 구속은 빨라질 수 있지만 실전 감각을 찾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봉중근의 가장 최근 등판은 9월 13일 잠실 삼성전이었습니다. 이날 1.1이닝을 던져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만일 그가 대만전에 등판할 경우 11일 만에 등판하게 됩니다.

불펜 투수 중 유일하게 봉중근만이 긴 휴식을 보장받고 있는 것은 대표팀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풍부한 축에 속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봉중근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래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바 있습니다.

대만전을 앞두고 벌어진 두 번의 실전에서 한국 대표팀 마운드에 부여된 이닝은 14이닝에 불과했습니다. 14이닝을 11명의 투수가 나눠 활용해야 했기에 국제 대회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 혹은 선발 투수 위주로 등판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봉중근에게는 등판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한 승부욕과 정확한 제구력, 그리고 번트 수비와 견제 능력 등 팔방미인 봉중근의 국제대회에서의 호투를 의심하는 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가 마무리 투수로 전업한 2012년 이후 국제대회 참가는 처음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즉 봉중근이 대표팀에서 선발 투수 혹은 중간 계투로 등판한 적은 많아도 마무리 투수의 보직을 부여받은 것은 처음입니다.


대표팀은 더블 스토퍼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봉중근과 더불어 역시 경험이 풍부한 임창용, 두 명의 마무리 카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만전에서 두 명의 투수 중 누가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할 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일 컨디션과 상대 타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봉중근이 11일의 실전 공백을 딛고 대만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일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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