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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의 금메달 행보에 가장 큰 '적'은 대만이다.
타자들의 활약이 관건이라는 이야기다. 국제대회는 보통 타격에서 승부가 난다고 한다. 타자들이 경기를 풀어가야 분위기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태국전에서 4회까지 15점을 뽑아내며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하지만 대만 투수들은 수준이 다르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성장 단계를 밟고 있는 투수들이 많다. 한국을 상대로는 오른손 투수 쟝사오칭이 나설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대만은 에이스인 후즈웨이를 준결승전, 22일 홍콩전에 나선 천관위를 결승전에 맞춰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쟝샤오칭은 올시즌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루키리그에서 10경기에 나가 4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올렸다. 45⅔이닝 동안 45안타를 맞았고, 삼진 34개와 볼넷 3개를 각각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2할5푼4리에 9이닝 기준 볼넷을 0.6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150㎞대 초반의 직구가 주무기이며, 변화구는 다양하지 않으나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왼손 타자들에게는 약한 편이다. 왼손 타자 피안타율이 2할7푼5리나 된다. 그러나 처음 만나는 투수인 만큼 조심스러운 승부가 요구된다.
한국 선발은 양현종이다. 하지만 양현종은 현재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다. 80% 정도의 힘으로 연습투구를 한 결과 구위가 아직은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다. 대만 타자들은 장타보다는 갖다 맞히는 정교한 스타일이 많다. 홍콩전서 안정된 타격을 한 톱타자 천핀지에, 4번 천진쉬우, 5번 쟝즈시엔, 6번 왕보롱 등이 요주의 타자들이다.
한국으로서는 결국 베테랑 타자들이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