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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류중일 감독이 양상문 감독에게 부탁한 것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9-17 17:10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펼쳤다. 이재학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9.17/

"내일은 맞춤형 경기가 될 것입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금메달을 다툴 대만, 일본과의 경기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수비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다져야 한다. 수비 실수 하나가 경기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정된 수비 조직력이 승부의 필수 사항이다.

대표팀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이틀 째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내야수들은 전날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손가락 부상중인 유격수 강정호도 훈련에 참가했다. 내야수 한 명당 15개 안팎의 펑고를 받았다. 또 투수들은 번트 수비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을 마친 뒤 류 감독은 "내일 LG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일단 9회까지 다 하기로 했다.아까 양상문 감독님을 만나서 내일 경기에 대한 부탁 사항을 이야기했다. 특히 승부치기에 대비해 내일 경기에서 상황에 따라 번트 사인을 내주도록 부탁을 했다"고 밝혔다.

다른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승부치기 규정이 조별 예선부터 적용된다. 9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 10회부터 주자 2명을 1,2루에서 세워놓고 공격을 펼친다. 당연히 번트 작전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번트를 성공시켜 2,3루를 만들어놓고 대량 득점을 노릴 것이고, 수비하는 팀은 최대한 주자들의 진루를 막아야 한다.

류 감독은 "양 감독님과 번트 시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LG쪽에서 주자가 나가서 상황이 되면 번트를 대달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국내 리그를 치르면서 번트 수비때 잡아내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장점이 있다. 승부치기 대비 차원에서 내일 연습경기에서 번트 수비를 집중적으로 해 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훈련서도 투수가 번트를 잡으면 송구하는 방향에 따라 내야 각 포지션 수비수들이 약속대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연습이 이어졌다. 번트 수비는 1점차 승부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양 감독에게 번트 말고도 투수 등판에 관한 요청도 했다. 되도록이면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이 나올 수 있도록 부탁했다. 일단 LG는 외국인 투수 티포드가 선발로 나선다. 양 감독은 티포드를 포함해 7명의 투수를 대기시키겠다고 했다. 오른손, 왼손, 사이드암스로 등 모든 유형의 투수들이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도중 소집된 터라 대표팀 타자들의 실전 감각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처음보는 낯선 투수를 공략하려면 연습경기서 맞춤형 타격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대표팀과 LG의 연습경기는 18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며, 대표팀의 후공으로 진행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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