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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한 고양 원더스와 LG 트윈스의 특별한 인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9-12 10:50



국내 최초 독림구단 고양 원더스의 전격 해체, 이를 가장 아쉽게 바라보는 프로구단이 있다. 바로 LG 트윈스다. 고양과 LG의 남다른 인연 때문이다.

고양이 야구팬들에게 각인이 되기 시작한 건, 창단 후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들이 프로 유니폼을 입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창단 후 총 23명의 선수가 프로 유니폼을 입으며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시작이 LG였다. 2012년 7월 10일 이희성이 LG 입단으로 프로 진출 첫 테이프를 끊었다. 2호도 LG. 올시즌 1군 경기에도 모습을 보였던 김영관이 같은 해 8월 24일 LG 유니폼을 입었다. LG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하자 다른 구단들도 바빠졌고, 고양 선수 영입 경쟁이 벌어졌다. LG는 두 사람 외에도 2013년 10월 2일 황목치승을 영입했는데, 황목치승은 현재 LG의 주축 내야수로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신인드래프트 정식 지명 첫 사례도 LG가 남겼다. LG는 지난달 25일 열린 신인 2차지명 회의에서 포수 정규식이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계약금 5000만원을 받고 정식 계약을 하는 감격의 순간이었다.

1호 프로 코치 배출도 LG를 통해서였다. 고양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던 신경식 코치가 LG 퓨처스 팀으로 적을 옮겼고, 올시즌 초반에는 1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연습 경기도 자주 가졌다. 특히,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LG는 고양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연습경기도 수차례 진행해왔다는 후문이다.

고양 하 송 단장은 해체 결정 후 LG 백순길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고양이 추구했던 바가 LG를 통해 이뤄진 부분이 많았기 때문. 백 단장은 "갑작스럽게 해체 결정이 내려졌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라며 씁쓸해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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