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4위 전쟁 LG-두산, 제대로 붙는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9-03 11:36 | 최종수정 2014-09-04 06:33



만나면 늘 명승부를 펼쳐온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운명의 일전이다. 지금까지 치른 경기, 앞으로 치를 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이번 두 경기는 정말 특별하다. 4위 LG와 5위 두산이 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 후에도 2번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지만, 이번에 4강 싸움의 향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두 팀 모두 이틀 연속으로 경기가 비로 취소돼 쉬었다. 조건을 따진다면 핑계다. 이제 진검 승부다.

운명의 2연전, 제대로 붙는다

먼저 두산이 선전포고를 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2연전에 나설 선발투수를 일찌감치 정했다. 니퍼트, 마야 두 외국인 투수다. 현재 두산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니퍼트와 마야는 2~3일 광주 원정에 가지 않고 서울에 남아 컨디션을 관리하며 LG전을 준비했다. 비로 광주 원정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한 두산은 니퍼트를 4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선발 로테이션 조정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5일에 예정대로 마야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LG 양상문 감독도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LG는 2~3일 넥센 히어로전에 류제국과 외국인 투수 티포드를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리고 우규민-리오단이 두산전에 던지기로 했다. 하지만 LG 역시 비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모두 치르지 못했다. 양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4일 두산과의 첫 경기에 우규민을 그대로 등판시키면서 5일 경기는 리오단 대신 류제국으로 바꿨다. 류제국의 두산전 투구 내용이 좋았고, 리오단은 두산전에 약했다. LG는 주말에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이 잡혀있는데, 이글스에 강한 리오단을 뒤로 돌린 것이다.

결국 양팀의 원투펀치가 총출동하게 됐다. 여기에 9월 확대 엔트리 시행 후 처음으로 맞붙는다. 양팀 감독의 치열한 지략 싸움이 예상된다.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갖고 있는 전력을 누가 조금이라도 더 끌어올리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수 있다.

2연전 후 양팀 미래는?

일단, 4위 싸움은 LG와 두산의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4위 LG와 5위 두산의 승차는 1경기. 그리고 두산과 공동 6위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는 2경기차다. 전력, 분위기 등을 감안했을 때 LG와 두산이 가장 유력한 4위 후보다. 지난주만 해도 LG가 크게 앞서가는 듯 했지만, 두산이 4연승을 거두며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그 사이 다른 팀들은 별다른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 2연승과 2연패다. 어느 한 팀이 2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그 팀이 4위 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애매한 것은 1승씩을 나눠갖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향후 4위 싸움은 누가 더 유리할까.

일단, 순수 전력 부분에서는 LG가 근소한 우세다. 전력의 기본인 투수력이 좋다. 현재 LG 불펜은 리그 최강이다. 선발진도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두산의 경우 4연승 신바람을 달리고 있지만, 타선이 한 번 식으면 연승 후 연패가 이어질 수 있다. 불펜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까지 1~2경기차의 근소한 승차가 이어진다면 두산이 유리할 수도 있다. 두산은 LG보다 5경기를 덜 치렀다. 산술적으로 두산이 LG에 1경기를 뒤지고 있다고 한다면, 3경기 승리를 통해 자력으로 뒤집을 수 있다. LG가 경기를 하지 않을 때, 두산이 2경기를 이기면 1경기를 따라잡는다. LG는 무승부가 1경기 있고, 두산은 무승부가 없어 승차가 같더라도 승률에서 밀린다. 이 경우 두산은 무조건 1경기를 더 잡아야 한다.

물론, 경기 수가 많다고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 일정을 봐야하겠지만, 매일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가동해야한다. 반면, 경기가 적은 LG는 강한 투수들을 전략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