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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후보들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7이닝 10안타 5실점으로 패전을 안으며 주춤했으나, 5일만의 등판에서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후반기 9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이날 현재 75승63패로 서부지구 3위에 머물러 있지만, 두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에서는 오클랜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시즌 막판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호투로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4위, 투구이닝 2위에 랭크됐다. 제레드 위버(LA 에인절스), 필 휴즈(미네소타 트윈스), 맥스 슈어저, 릭 포셀로(이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 다승 공동 1위 투수들은 평균자책점이 모두 3점대다. 평균자책점 1위인 크리스 세일(시카고 화이트삭스)은 다승(11승)과 투구이닝(149), 탈삼진(179개)에서 에르난데스에 크게 밀린다. 결국 에르난데스가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7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8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85로 끌어내린 이후 1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후반기 들어서 3번이나 완투승을 올린 것도 인상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커쇼는 역사상 세 번째로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투수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2위는 16승을 거둔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쟈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3명인데,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2점대다. 다만 커쇼는 투구이닝이 169⅓이닝 밖에 안된다는 게 흠이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사이영상을 받은 경력이 있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커쇼는 2011년과 2013년 각각 리그 최고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