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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5선발 경기’ 잡아야 4위 지킨다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9-01 08:58



3승 2패. 지난주 LG의 5경기 성적입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이 두산이 4연승을 달리며 4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4위 LG와 5위 두산은 1경기차로 좁혀졌습니다. LG의 4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8월 들어 LG는 리오단, 우규민, 류제국의 1, 2, 3선발이 나름 안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4선발 티포드가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8월에 1경기만 등판한 가운데 4선발과 5선발은 신정락과 장진용이 맡았습니다. 지난주 LG의 2패는 신정락과 장진용의 선발 등판 경기였습니다.

신정락과 장진용은 8월 마지막 주 선발 등판 경기에서 나란히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신정락은 8월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구 3실점으로, 장진용은 8월 28일 문학 SK전에서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1사구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장진용은 티포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선발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 9승 5패 평균자책점 4.26으로 10승 투수 버금가는 활약을 보인 신정락이 올해는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45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호투하다가도 사사구 허용 이후 장타를 얻어맞아 갑자기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 신정락의 약점입니다. 경기 초반 쉽게 실점해 주도권을 빼앗깁니다.

타자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LG 타선은 지난 주 신정락과 장진용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경기 당 2득점에 그쳤습니다. 28일 문학 SK전에서는 4:2로, 3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6:2로 패배했습니다.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 어려운 4, 5선발의 등판 경기에 타선이 저득점에 그치면 승리는 요원합니다. 4, 5선발 등판 시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해 승기를 잡는 승리 방정식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LG 타선이 수준급 좌완 선발 투수에 취약한 약점이 여실히 노출되었습니다. 28일 문학 SK전에서는 김광현이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31일 잠실 SK전에서는 유먼이 7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어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좌타자 위주의 구성만이 LG 타선의 약점은 아닙니다. 거포도, 발 빠른 타자도 없는 것이 LG 타선의 근본적인 약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시키거나, 혹은 기습 번트나 도루로 상대를 뒤흔드는 득점 패턴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31일 잠실 롯데전에서 6회말 2사 후 황목치승의 기습 번트 안타가 2점을 만회하는 시발점이 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상승세를 탄 두산에 쫓기면서 LG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잔여 시즌에서 4, 5선발의 등판 경기에서 승률을 높이지 못할 경우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올 시즌을 떠나 LG가 지닌 구조적 약점이 노출되었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하위 선발 투수의 확보와 타선의 체질 개선이라는 분명한 과제가 일찌감치 떠오른 LG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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