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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탈환에 대한 희망이 꼴찌 추락에 대한 공포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추락이 심상치 않다.
KIA의 이런 몰락은 꽤 충격적이다. 불과 한 달전까지만 해도 단독 5위까지 오르며 4위 탈환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 KIA는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7월 22일 광주 LG전에서 5대3으로 승리하며 5위까지 올라섰다. 당시 4위였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는 2.5경기.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가 결과적으로는 KIA의 정점이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순위가 내려갔다. 다음날 LG에 지면서 다시 6위가 됐고, 7월 29일 창원 NC다이노스전에서 3대7로 패한 후 한동안 7위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지난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5대6)로 시즌 첫 8위를 경험했다. 이번 주말 SK전의 2연패는 KIA를 8위에 고정시켰다.
이제 KIA는 사실상 4강 싸움에서는 멀어졌다. 대신 다른 걱정을 해야 할 판이다. 이제 한화와 '꼴찌 면하기 전쟁'을 벌일 처지에 몰렸다. 여기서도 진다면 최악의 불명예를 피할 수 없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