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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승3패' NC의 스피드, 넥센에겐 공포 그 자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8-22 21:28



11승3패. NC의 넥센 상대 압도적 우세는 '두려움'에서 출발한 게 아닐까.

NC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1-1로 팽팽하던 8회말 이호준의 밀어내기 볼넷이 결승점이 됐다.

양팀 선발투수는 나란히 호투를 펼쳤다. NC 선발 찰리가 8이닝 3피안타 1실점, 넥센 선발 소사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찰리는 1회초 이택근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고, 소사는 2회 1사 3루서 모창민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1점을 내줬다. 그래도 이후 두 투수 모두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끌었다.

양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1점만을 허용한 상황. 승부는 불펜이 처음 가동된 8회말 갈렸다. 넥센 두번째 투수 조상우는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1루수 앞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불안감이 엄습했다.

발 빠른 주자 김종호는 상대 배터리를 흔들 만한 카드였다. 결국 주자를 신경 쓰다 보니 조상우는 이종욱에게 볼넷을 내줬고, 나성범을 포크볼로 삼진을 잡았으나 원바운드가 되면서 김종호가 3루로 내달려 1사 1,3루가 됐다.

조상우는 테임즈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호준과의 승부를 선택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1B2S에서 이호준이 파울 커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밀어내기 볼넷, 이날의 결승점이었다.

넥센 배터리는 발 빠른 주자 김종호를 신경 쓰면서 완벽한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모창민과 조영훈을 삼진,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은 막았지만, 뼈아픈 1실점이었다.

넥센은 NC의 발 빠른 주자들을 경계해왔다. 염경엽 감독이 포수 박동원을 쉽게 빼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대타 타이밍에도 쉽게 대타 카드를 쓰지 못한다. 도루저지능력이 있는 박동원이 계속 안방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가 있다.


결국 이번에도 NC의 스피드에 당한 셈이 됐다. 9회초에는 선두타자 문우람이 마무리 김진성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리고도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택근와 박병호가 김진성을 넘지 못하고 각각 유격수 앞 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물론 여기까진 김진성의 공이 좋았다. 하지만 강정호가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전환점이 생겼다. 하지만 벤치와 1,3루 주루코치, 주자들과의 호흡이 어그러지고 말았다. 1루주자 강정호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3루주자 김하성의 스타트가 늦었다.

만약 상대를 흔들기 위한 작전이 확실했다면, 강정호가 스타트를 끊은 뒤 김진성의 발이 빠졌을 때 곧바로 홈으로 쇄도했어야 했다. 하지만 김하성의 홈 쇄도는 김진성이 공을 던진 뒤 시작됐다. 투수의 송구를 받은 NC 2루수 지석훈은 침착하게 홈으로 뿌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NC의 스피드를 당해내지 못한 넥센. 넥센은 NC 마무리 김진성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 없는 작전이 나오면서 또다시 NC에게 패하고 말았다. NC는 넥센 상대로 11승3패의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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