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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힘겨운 승리를 거뒀습니다. 19일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피 말리는 접전 끝에 7:5로 역전승했습니다.
양 팀의 불펜 투수 중 실점한 선수는 9회초 등판해 1실점한 손승락이 유일할 정도로 대부분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인상적인 불펜 투수는 LG 이동현이었습니다.
이동현은 LG가 6:5의 살얼음 리드를 유지하던 8회말 무사 2루의 동점 위기에 등판했습니다. 이동현의 등 뒤의 2루 대주자 김하성이 득점에 성공할 경우 6:6 동점이 되면서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LG가 경기 중반까지 앞서다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한 뒤 역전당해 패하는 흐름은 이전까지 넥센전에서 쉽게 반복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이어 대타 박헌도 타석에서 다급해진 2루 대주자 김하성이 이동현의 원 바운드 투구에 3루로 파고들다 포수 최경철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었습니다.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져 여유를 찾은 이동현은 박헌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8회말을 닫았습니다. 2탈삼진 무실점으로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것입니다. 이날 경기에 등판한 양 팀의 7명의 불펜 투수 중 출루조차 허용하지 않은 투수는 이동현이 유일했습니다.
이동현은 올 시즌 2승 1패 2세이브 17홀드 3.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입니다. 홀드 갯수는 리그 4위에 해당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LG 셋업맨 중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답습니다.
셋업맨은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습니다. 이동현 또한 활약상이나 노고에 비해 대우를 적게 받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있어야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LG에서는 이동현이 바로 그런 선수입니다.<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