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38)이 새로운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35세 이상의 나이에 홈런 25개 이상을 친 국내 선수는 양준혁(은퇴)과 조인성(한화 이글스) 이승엽뿐이다. 양준혁은 35세 때인 2004년 28개의 홈런을 때렸다. 38세 때인 2007년 22홈런이 양준혁의 마지막 20홈런이었다. 조인성은 LG 소속이던 2010년 35세에 2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양준혁의 기록을 가볍게 넘었다. 38세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그런데 이승엽보다 홈런을 더 친 외국 선수는 있었다. 지난 2009년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가 26홈런을 때렸는데, 당시 38세였다. 이승엽이 홈런 2개를 더 치면 38세 최다 홈런 선수가 된다. 물론 38세에 30홈런을 때린 최초의 타자로 기록될 수도 있다.
이승엽은 올시즌 몇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을까. 더워지기 시작한 6월에 9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체력이 떨어질 수 있는 7월에 5개, 8월에는 6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홈런은 그냥 홈런이 아니다.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면 나이가 많아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역대 35세 이후 25홈런 이상 기록 선수
연도=선수=나이=홈런수
2000년=로마이어=35세=29개
2001년=호세=36세=36개
2001년=산토스=35세=30개
2004년=양준혁=35세=28개
2005년=서튼=35세=35개
2009년=브룸바=35세=27개
2009년=페타지니=38세=26개
2010년=가르시아=35세=26개
2010년=조인성=35세=28개
2014년=이승엽=38세=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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