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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3할 타자 최다배출? 몇명 나올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8-14 13:11


한회 김태균은 지난 2012년 이후 2년만에 수위타자를 노리고 있다. 올시즌에는 김태균을 비롯해 30명 이상의 3할 타자가 나올 전망이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8.03

타율 3할은 예술이라고 했다. 올시즌에는 예술가가 많다.

13일 현재 타율 3할대를 기록중인 타자는 33명이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3할7푼8리로 타격 1위에 올라있고,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이 3할1리로 이 부문 33위에 랭크돼 있다. 역대 타율 3할 타자가 가장 많았던 시즌의 기록은 20명. 지난 1999년과 2001년, 2010년에 각각 20명의 타자가 3할 타율을 쳤다.

3할 타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타고투저 현상이 심해졌음을 의미한다. 타자들의 기술이 향상됐다기 보다 투수들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있지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 탓을 하는 지도자들도 많다. 모 구단 타자는 "3할을 쳐도 면이 서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팀타율이 3할을 넘는 팀도 있다. 이날 현재 삼성의 팀타율은 9개팀 가운데 최고인 3할3리다. 두산과 넥센이 2할9푼9리이고, 전체 타율은 2할9푼2리나 된다. 전체 타율 2할5푼2리의 메이저리그와 비교하면 4푼이나 높은 수치다.

올시즌에는 한때 4할 타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도 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4월말 4할대 타율로 규정 타석을 채운 뒤 두 달 가까이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매 경기 안타를 칠 확률이 높은 타자로 이재원이 꼽혔다. 하지만 포수라는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까닭으로 7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더니 이날 현재 3할7푼6리로 타격 2위를 기록중이다.

이재원을 제치고 타격 1위에 오른 김태균의 경우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4할대 도전이 가능하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돌아온 지난 2012년 8월초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하다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3할1푼9리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홈런과 타점 수치도 높이면서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타고투저 현상에 따라 수위타자 싸움도 점입가경이다. 김태균과 이재원 말고도 두산 베어스 민병헌(0.368), KIA 타이거즈 김주찬(0.365),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0.360),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0.360) 등도 타격왕 도전에 나선 형국이다. 시즌 막판까지 역대 가장 뜨거운 타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으뜸의 타격 실력을 갖춘 타자를 기다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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