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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가 휘말린 4위 전쟁, 이전투구가 제일 재밌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8-11 11:01



2014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팀당 40경기씩이 채 남지 않았다. 중후반부로 순위 싸움이 뜨거울 시기다. 그런데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1위를 달린 지 몇 달이 됐다. 한 번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이 굳어져 가고 있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1위는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2위 넥센 히어로즈와 3위 NC 다이노스도 이변이 없는 한 4강에 진입해 가을야구를 할 확률이 높다. 결국 앞으로 흥행 요소는 4위를 놓고 싸울 막판 피말리는 한 자리 싸움이다. 관중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엘롯기'가 공교롭게 이 싸움에 당사자들이다.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쳤다. 롯데 김시진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12/

2014시즌 국내 프로야구는 이제 팀당 40경기씩이 채 남지 않았다. 중후반부로 순위 싸움이 뜨거울 시기다. 그런데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1위를 달린 지 몇 달이 됐다. 한 번도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이 굳어져 가고 있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1위는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2위 넥센 히어로즈와 3위 NC 다이노스도 이변이 없는 한 4강에 진입해 가을야구를 할 확률이 높다. 결국 앞으로 흥행 요소는 4위를 놓고 싸울 막판 피말리는 한 자리 싸움이다. 관중 흥행의 보증수표로 통하는 '엘롯기'가 공교롭게 이 싸움에 당사자들이다.

엘롯기가 휘말린 4위 싸움, 막판 흥행 요소다

그동안 롯데 자이언츠가 4위를 줄곧 사수해왔다. 롯데가 한 차례 두산의 추격을 받았지만 위기를 극복하면서 안정적으로 4위를 유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4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10일 현재까지의 상황은 급박하다. 4위 롯데와 5위 LG의 승차는 1게임. LG와 6위 두산의 승차는 1.5게임이다. 그리고 두산과 7위 KIA의 승차는 반게임. KIA와 8위 SK의 승차는 다시 1.5게임이다. 결국 롯데와 SK의 승차가 4.5게임이다. 멀게 느껴질 수도 있고, 연승과 연패를 탄다면 순식간에 좁혀질 수도 있는 격차다.

이 승차란 것이 2~3경기를 좁히는데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2~3일 사이로 상대가 바뀌고 물고 물리기 때문에 승차를 좁히는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론 한번의 긴 연승만 타면 승차가 눈에 띄게 준다. 그걸 LG가 이번 시즌 보여주었다. 결국 현재 4위 롯데부터 8위 SK의 승차는 5팀 중 한 팀이 괴력을 보여줄 경우 요동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 정도로 4위를 놓고 싸울 팀들의 전력이 불안하다.

롯데 LG 두산 KIA 그리고 SK는 상위 3팀 삼성 넥센 NC와는 경기력의 차이가 제법 많이 난다. 삼성은 최강 전력으로 투타 밸런스가 다른 9팀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대적한 상대가 없다고 보면 된다. 넥센은 화끈한 방망이가 트레이드 마크다. NC는 최근 주춤하고 있지만 노련한 김경문 감독이 버티고 있어 3위를 지키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8일 인천구장에서 열린다.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7.08/
불안 요소 수두룩, 맞대결에서 연패하면 최악

그런데 4위를 놓고 싸울 4~5팀은 하나같이 불안요소가 수두룩하다.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경기가 없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며 1승에 목을 메는 수밖에 없다. 다음을 생각하면 쓸데없는 여유를 부린다는 핀잔을 받기 딱 좋다.


대체적으로 투수진이 약하다. 롯데는 다른 4팀에 비해 안정됐다고 하지만 강력한 1선발이 없다. 그래서 연패에 빠질 경우 끊기가 부담스럽다. 불펜도 최근 안정감이 떨어져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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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반전 드라마의 기초를 완성한 LG의 경우 최근 투수진의 안정이 큰 힘이 되고 있다. 4위 경쟁 팀들 중에는 최근 LG 마운드가 가장 탄탄한 모습이다. 그래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두산은 '믿을맨' 니퍼트 마저 몸이 성하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선발 불펜 마무리 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롯데 김시진 감독(오른쪽)이 두산 송일수 감독을 찾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7.29
수진 중 어느 하나 확실한 구석이 없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 된다. KIA도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냈지만 선발과 불펜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강력한 삼성 등을 만나면 연패에 빠질 위험이 크다. 양현종 마저 무너지면 '멘붕'이 올 수도 있다. 최근 팀 타선이 힘을 내고 있는 SK의 마운드도 김광현과 밴와트 둘에게 의지하고 있다. SK 불펜은 강하지 않다.

이러다보니 승패는 타선의 집중력에서 갈릴 경우가 많다. 흔들리는 상대 마운드를 누가 무너트리느냐에 따라 승기를 잡게 된다.

전문가들이 이 시점에서 지적하는 포인트는 두 가지다. 먼저 순위 싸움을 하는 상대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반타작 이상을 해야 지금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맞대결에서 연승을 하면 더없이 좋다. 하지만 연패를 당하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현재 롯데는 5팀과 총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LG는 18경기, 두산은 20경기, KIA는 12경기, SK는 17경기가 남았다. 두산과 SK는 맞대결이 7번으로 가장 많이 남았다.

또 하나는 '고춧가루' 부대와 천적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롯데의 경우 한화와 가장 많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현재 9위 한화의 경우 순위에 부담없이 싸울 경우 예기치 않은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 KIA는 껄끄러운 삼성과 7경기나 더 해야 한다는 게 큰 장애물이다. KIA는 이번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2승7패로 크게 밀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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