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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14실점’ LG 류제국, 부진의 끝은?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8-08 09:17


LG 류제국

LG 류제국의 부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7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이닝 2피홈런 8피안타 6실점(4자책)으로 부진했습니다. 마운드에 있었던 5이닝 동안 3회말을 제외하고 매 이닝 실점했습니다.

최근 3경기 선발 등판에서 류제국의 부진은 두드러집니다. 7월 24일 광주 KIA전부터 8월 7일 마산 NC전까지 3경기에서 도합 11이닝을 던져 17피안타 10사사구 14실점(11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자책점(11점)보다 실점(14점)이 3점 더 많은 것에서 드러나듯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탓도 있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이 9.00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습니다. 퀄리티 스타트도, 승리도 없습니다.

부진의 원인은 다각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예리하지 못합니다. 당초 류제국의 패스트볼은 우타자 몸쪽에서 보다 안쪽으로 예리한 움직임을 보이며 범타를 유도하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움직임이 밋밋합니다. 7일 마산 NC전에서 2회말 지석훈에 몸쪽 패스트볼로 승부한 것이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주 무기 중 하나인 체인지업은 실투가 잦습니다. 1회말 2사 후 나성범에 우월 솔로 홈런을 선취점을 허용했던 초구가 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7월 4일 마산 NC전에서도 4회말 나성범에 체인지업을 던지다 가운데에 몰려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판에 박은 듯 비슷한 장면이 되풀이되었습니다.

체인지업이 좋지 않으니 커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 타자들이 류제국이 커브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습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권희동에 허용한 좌전 안타는 커브를 받아친 것이었습니다. 이후 추가 2실점으로 5:0으로 벌어졌습니다. 패스트볼과 커브로 구종이 압축되니 상대 타자들이 노림수를 가져가기 용이합니다.

류제국은 전반적인 제구에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해 상대 타자들이 구분하기 쉽습니다. 투수가 컨디션이 좋으면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에 능수능란하게 넣고 빼며 타자를 유혹하기 마련인데 최근 류제국은 스트라이크는 몰리고 볼은 확실히 존을 빗나갑니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승부를 조속히 매듭짓지 못하고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다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2회말 지석훈의 좌월 2점 홈런과 5회말 추가 1실점의 빌미가 된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전 안타 모두 2구만에 0-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 각각 9구와 11구 끝에 허용했습니다. 2스트라이크는 잡지만 결정구의 제구가 흔들려 못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작년 5월 한국 무대에 데뷔한 류제국은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에 승률왕 타이틀을 따내며 '승리의 아이콘'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합니다. 승운이 따르지 않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투구 내용이 작년보다 저조합니다.


류제국은 시즌 중 다이어트까지 시도하며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가 부진을 털고 일어나 LG의 4강 싸움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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