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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팀이 하기 싫어할 것 같은데, 그러면 해야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두산의 이날 선발은 좌완 함덕주. 프로 데뷔 후 1군 경기에서 선발로 처음 나서는 신예 투수였다. 1군 최다 이닝 소화가 겨우 2이닝인 투수. 구위, 실력을 떠나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게 사실이었다. 니퍼트, 노경은의 이탈로 선발진이 완전히 구멍난 두산의 고육지책이었다.
하지만 이날 비로 하루를 벌었다. 두산은 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함덕주가 아닌 외국인 투수 마야가 등판한다. 송일수 감독은 "함덕주는 내일 경기 불펜으로 대기한다. 이길 수 있는 투수가 먼저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함덕주 선수 개인 입장에서는 아쉬운 비였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반가운 비일 수 있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