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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합의판정 첫 성공, 결정적일 때 나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21:51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맞서고 있는 LG와 넥센이 위닝시리즈를 위해 4일 잠실에서 만났다. LG 5회말 1사 2,3루 채은성의 안타때 2루주자 이병규가 홈에 뛰어 들어 접전을 펼쳤다. 문동균 주심은 아웃을 선언 했고 LG 양상문 감독은 합의판정을 요구해 결국 세이프 판정을 얻어 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8.04/

심판합의판정 제도, 결정적일 때 사용하면 분위기를 끌어올 수 있다.

후반기 들어 지난 3일까지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해 한 번도 번복을 이끌어내지 못한 감독은 3명이다.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이 5번 요청해 모두 실패했고,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은 3번 시도해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이날까지 한 번도 합의판정을 요청하지 않았다.

LG 양 감독은 4일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지금까지 3번 모두 실패했다. 두 번은 판정이 바뀔 것을 기대하고 신청을 한 것이지만, 한 번은 작전상 신청한 거였다. 앞으로 성공할 때도 있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 하면 좋지 않겠는가"라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양 감독은 이날 승부처에서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해 번복을 이끌어내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4-3으로 앞선 LG의 5회말 공격. 선두 박용택과 이병규의 연속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채은성이 우중간 쪽으로 빗맞힌 플라이를 날렸다. 넥센 2루수 서건창이 뒤로 달려가면서 포구를 시도했지만, 타구는 그대로 그라운드로 떨어져 안타가 됐다. 이때 3루주자 박용택이 홈을 밟았고, 공이 서건창의 발을 맞고 뒤로 흐르자 2루주자 이병규도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이 순간 넥센 우익수 이성열은 타자주자의 2루 진루를 막기 위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유격수 강정호에게 송구했다. 공을 받은 강정호는 이병규가 홈으로 달려들자 포수 박동원에게 다시 송구했다. 이병규와 박동원의 싸움. 이병규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박동원의 블로킹과 태그를 피해 홈플레이트 터치를 시도했다. 문동균 구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양 감독은 지체없이 그라운드로 나와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TV 중계 리플레이 화면상 이병규의 손이 홈에 먼저 닿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판진은 최초 판정을 번복해 세이프 선언을 했다. 스코어는 6-3으로 벌어졌다. 만일 양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하지 않고 그대로 아웃을 받아들였다면, 5-3에서 상황은 2사 2루가 돼 추가득점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될 뻔했다. 양 감독은 세이프 판정이 나오자 예상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올시즌 19번째 심판합의판정이었고, 홈플레이트 세이프-아웃을 대상으로 한 합의판정은 두 번째이자 첫 성공이었다.

5회말 1점차 리드를 3점차로 벌려놓은 LG는 이후 치열한 불펜 싸움 끝에 6대4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정적인 순간 성공한 합의판정 요청이 분위기를 LG로 끌어온 셈이 됐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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